"감기의 일종"이라더니…美 넘어 코로나 최대 확산지된 브라질

중앙일보

입력 2021.03.16 11:37

미국을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최대 확산지로 떠오른 브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체계 붕괴 속에 보건 수장이 또다시 교체됐지만 국제사회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에서 코로나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에서 코로나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AFP=연합뉴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심장병 학회 회장인 마르셀루 케이로가를 새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보건부 장관이 교체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WHO "확진자의 30% 차지…전 세계 위협"
의료체계 붕괴 속 보건수장만 세번째 교체
보우소나루 대통령 안이한 대응에 사태 악화
"백신 맞으면 악어된다" 황당 발언도

지난 15일 브라질의 새 보건장관이 된 브라질 심장병학회 회장 마르셀루 케이로가. [AFP=연합뉴스]

지난 15일 브라질의 새 보건장관이 된 브라질 심장병학회 회장 마르셀루 케이로가. [AFP=연합뉴스]

지난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과 함께 보건부 장관을 맡은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와 후임자인 네우손 타이시는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하다 잇따라 교체됐다.

지난해 5월에는 현역 군 장성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를 장관직에 앉혔지만 비전문가를 등용한 인사를 놓고 잡음이 컸다. 결국 파주엘루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현지에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보건 수장 교체도 별 의미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감기의 일종"이라면서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백신을 맞으면 악어가 된다"는 등의 황당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WHO "브라질 신규확진자 비율, 전 세계 30%"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을 향해 연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WHO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브라질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49만4000여 명을 기록해 미국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1만2300여 명으로 역시 미국(9300여 명)을 추월했다.

WHO는 "브라질발 코로나 확산이 중남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인구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억1180만 명)지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비율은 15%나 된다. 신규 확진자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의 부실 대응과 더딘 백신 접종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9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오른쪽)과 당시 보건부 장관이던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오른쪽)과 당시 보건부 장관이던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AP=연합뉴스]

병상 부족과 의료체계 붕괴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보고된 코로나 19 사망자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7만2264명이 입원 상태에서 중환자실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의 21개 지역에서 중환자실(ICU)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그중 14곳은 중환자실 점유율이 90%가 넘어 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는 평가다. 포르투 알레그리 병원 경영진은 성명을 통해 "우리 병원의 ICU 코로나 병동은 이미 132%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월드 오 미터에 따르면 16일 기준 브라질에서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약 1151만명, 사망자는 약 27만명을 기록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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