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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과감한 투자와 ESG 경영 ‘양날개’로 경제 재도약 날갯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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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넷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둘째) 등과 액화수소 플랜트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넷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둘째) 등과 액화수소 플랜트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9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 높인 수치로 정부(3.2%)나 국제통화기금(IMF·3.1%), 한국은행(3%) 등보다 높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와 탄탄한 수출·제조업 회복 흐름,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 정책효과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먹거리 찾아라 … 선제적 투자 나선 기업들 #메모리 분야 공정 전환 대규모 투자 #해상풍력 사업 등 신성장 동력 발굴 #취약계층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3.1~3.3%” # IMF·OECD 등 전망치 상향 조정

국내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을 ‘양날개’ 삼아 힘껏 날아오를 채비를 갖추고 있다. ESG란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경영 전략으로, 최근 글로벌 연기금과 운용기관·신용평가기관 등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시설에 지속적인 투자 집행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에 선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대대적 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지속해서 투자를 집행하며 미래기술 혁신을 위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21조2000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또 시설투자비로 2019년 대비 43% 증가한 38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메모리 분야 첨단 공정 전환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증설에 투자함으로써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도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새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SK㈜는 수소 사업을 신호탄으로 2021년을 첨단소재·그린(Green)·바이오(Bio)·디지털(Digital) 등 4대 핵심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기존 투자1·2·3센터 등의 명칭을 첨단소재·그린투자센터 등으로 변경했다. 이 가운데 첨단소재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맡는다. 그린투자센터는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바이오투자센터는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을, 디지털투자센터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공략한다.

AI 분야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 확대
LG는 핵심 성장동력인 AI 분야의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AI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 전담조직인 LG AI 연구원은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학회인 ‘AAAI(국제인공지능학회)’에서 ‘설명하는 AI’와 ‘연속 학습’ 분야 논문 2편을 발표했다. LG는 향후 5년 내 외부 영입과 내부 육성 등을 통해 AI·빅데이터 분야 인력을 전체 연구·개발 인원 중 1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전장사업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친환경차용 소재 산업에 역량 결집
포스코는 친환경 차 통합 브랜드인 ‘이 오토포스’를 통해 차량용 소재 산업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브랜드의 주요 제품으로는 차체·섀시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 강재, 구동 모터용 전기 강판, 수소 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이차전지 소재용 양·음극재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SPS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용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제품, 고객 맞춤형 솔루션 등을 패키지로 제공할 계획이다.

두산은 해상풍력과 수소 드론, 수소 연료전지 발전, 발전용 가스터빈 등을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린뉴딜 분야의 한 축인 친환경 미래 에너지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약 240㎿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으론 ‘ESG 경영’을 확대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와 함께 ‘기프트카 레드카펫’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헌혈을 희망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 ‘프라이빗 헌혈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또다른 사회공헌 사업인 ‘굿잡 5060’을 통해선 50·60세대의 재취업을 돕는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소비 진작 캠페인을 진행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와 신사업 발굴
GS는 올 초 온라인 신년모임을 열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태수 GS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는 ‘더 GS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발굴,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 측은 “최근 저탄소·친환경 기조에 맞춰 국내외 기업 중심으로 활발히 확대되고 있는 ESG 경영에 대한 강력한 실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올해 ESG 경영을 5대 경영방침 중 하나로 정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시대”라며 “변화 속에서도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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