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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가 특권인가”···LH투기 의혹에 청주청년회도 발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청년층이 반발하고 나섰다.

청주청년회, LH 충북본부 앞에서 1인 시위

 청년 시민단체인 청주청년회는 15일 청주시 성화동 LH 충북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1인 시위에는 임지연(28·여) 청년회장 등 2명이 ‘부패가 특권인가’ ‘청년은 월세 전전, LH는 투기 전전’ 등의 피켓을 들고 참여했다. 청주청년회에는 대학생 등 20~30대 13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청주청년회 임지은 회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화동에 있는 LH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청주청년회 임지은 회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화동에 있는 LH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임씨는 "청년들은 300만원의 보증금이 부담스러워 햇빛과 환기가 되지 않는 집에서 생활하는데, 불평등을 바로 잡아야 할 LH 직원들은 제 배만 불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LH가 짓는 청년주택 입주조건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어서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며 "젊은이는 월세 신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청주청년회원은 "LH 임직원을 포함해 정치인, 공직자 전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는 공정과 신뢰를 입에 담을 수 없다"며 "공정을 기만하는 투기행위를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흔들리던 내 집 마련 꿈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예 무너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30대는 "청주도 웬만한 아파트값이 5억원을 넘는데, 200만원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넘게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나 자신한테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2월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44% 올랐다. 청원구(0.57%)와 흥덕구(0.57%)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전셋값 역시 전달보다 0.29% 올랐고, 충주(0.64%)·청주 서원구(0.2%) 상승 폭이 높았다.

청주=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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