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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與, 부동산 도적당…박영선 '투기 특검론' 애처롭다"

중앙일보

입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사태와 관련해 여권에 검찰 수사를 압박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5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 시간끌기라는 취지로 일축했다. 그는 "박 후보를 보면서 애처로움을 느낀다"며 "검찰이 포크레인으로 한 번에 뜰 수 있는 양을 특검으로 수백 번 삽질로 떠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현역의원 6명이 땅 투기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부동산 도적당(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뼛속 깊이 반성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죄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특검 도입론에 대해 "진실 은폐를 위한 시간 끌기"라며 "이쯤 되니 정부 여당이 다 한통속이 돼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 제안자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여서 서울시장 후보가 원내대표를 겸직하는 자리인지도 의아하다"며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이 '경찰이 명운을 걸라'고 지시하자마자 특검 도입론을 꺼내면서 여당의 '경찰 불신'을 입증한 이상한 모양새까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이트 의혹이 불거진 지 보름이 됐다. 특검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때 도입해도 늦지 않다"며 "증거인멸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진짜 도둑'들은 웃고 있다"고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특검은 준비하는 데 2개월이 걸린다. 선거 다 끝난 다음에 하자는 얄팍한 위장전술"이라며 "검찰 수사를 요구해야한다. 대통령께서 법률가이신데 조사와 수사 차이를 모르시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국정을 쇄신할 내각 총사퇴를 하는 게 맞다"며 "어마어마한 국가 운영 실패에 대해서, 야당이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잘못됐느냐"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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