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이직해" 작성자 색출한다…LH 직원땐 파면·소송

중앙일보

입력 2021.03.14 20:55

업데이트 2021.03.15 02:35

한국토지주택공삭(LH)의 불법 땅 투기 의혹에 규명엔 LH나 검·경만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명운을 걸어야 한다. 사진은 14일 성남 분당 LH경기지역본부의 모습.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삭(LH)의 불법 땅 투기 의혹에 규명엔 LH나 검·경만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명운을 걸어야 한다. 사진은 14일 성남 분당 LH경기지역본부의 모습.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비난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익명 커뮤니티에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글쓴이를 색출해 처벌하기로 했다.

LH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서비스 '블라인드'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린 글쓴이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작성자는 지난 9일 블라인드에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등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또 '꼬우면 너희도 이직하든가' 등의 글을 올리며 공분을 샀다.

블라인드에 게시된 LH 직원 추정 글. 인터넷 캡처

블라인드에 게시된 LH 직원 추정 글. 인터넷 캡처

블라인드는 익명 기반 직장인 커뮤니티다.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해당 직장의 이메일을 인증해야 해서 논란이 된 글도 LH 직원이 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LH 측은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LH는 "허위사실 기반의 자극적인 글이 게시된 뒤 다수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사의 명예가 현저히 실추됐고, 이로 인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저해됐다"며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LH는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임이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팀블라인드는 사업 초기부터 사용자의 정보를 서비스 주체인 자신들도 모른다는 점을 주요 마케팅으로 삼아 왔다. LH가 수사기관에 글쓴이를 고발하더라도, 실제 수사과정에서 누구인지 특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팀블라인드는 개인정보취급방침을 통해 "계정 정보(사용자명, 비밀번호, 회사 이메일 주소)는 서비스에 등록하는 즉시 암호화되며, 당사가 시설을 두고 있는 국가인 미국, 한국, 일본에 암호화된 해당 정보를 저장 및 처리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팀블라인드는 암호화된 사용자 정보에 대해 "당사는 귀하의 암호화된 정보를 복호화하여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귀하는 항상 본인의 비밀번호와 계정 정보에 대한 보안 유지와 서비스 접근 권한을 제어할 책임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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