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2명 사망···경찰 "안타깝지만, 해야 할 수사는 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21.03.14 16:12

업데이트 2021.03.14 16:17

1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컨테이너 주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50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A씨가 발견된 컨테이너 모습. 뉴스1

1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컨테이너 주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50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A씨가 발견된 컨테이너 모습. 뉴스1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이어 13일 파주에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수사 당국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투기 의혹 조사 대상자 20명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극단 선택의 이유에 대해선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4일 경찰의 한 관계자는 “두 직원의 사망 사건과 LH 수사 등에 대해 어떤 말도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임모(56) 전 LH 전북지역본부장은 유서에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께 죄송하다”고 적었다. 임씨는 퇴직을 앞둔 전문위원으로 2018년 1년간 전북지역본부장을 지냈다.

경찰은 임씨가 경기남부경찰청 투기 의혹 수사와 국가수사본부가 발표한 투기 의심 인원 100명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전북경찰청은 국토교통부가 수사를 의뢰한 최초 15명 중 4명이 전북 본부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점을 토대로 LH 전북본부 직원들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13일 오전에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농막에서 정모(58) LH 파주사업본부 차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같은 날 새벽 가족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정씨 관련 의혹에 대한 첩보가 경찰에 접수된 상황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1일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내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였고, 정씨와의 접촉ㆍ연락은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정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언론은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 IC와 산업단지가 예정됐거나 조성되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LH 직원의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합수본, 15일부터 신고센터 운영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고인이 돌아가신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경찰이 해야 할 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수사·내사 중인 투기 사건은 16건으로, 더 많은 부동산 투기 관련 첩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 관계자는 "다만 현재는 첩보 단계여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일부 첩보는 내사나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시민단체가 투기 의혹을 포착해 직접 고발할 수 있고, 정부합동조사단도 2차 전수조사를 마치는 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합수본은 15일부터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수사 단서를 적극적으로 모으기 위해 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경찰 관계자는 "별도 사무실과 담당 직원을 배치해 신고 센터 전화번호를 알린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15일 오전 9시부터 근무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까지 합수본에 ▶국세청 18명 ▶금융위원회 5명 ▶한국부동산원 11명 등 파견 인력 총 34명이 합류한다. 국세청 파견 인력 일부는 합수본으로, 나머지는 18개 시도경찰청에 파견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직원 투기 의혹 사건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에서 "우선 정부합동 조사결과 확인된 20명 등 투기 의심자들은 수사 결과에 따라 농지 강제 처분 조치를 추진한다"며 "결과에 따라 불법 범죄 수익은 법령에 따라 철저하게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림·전익진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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