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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서 시작한 간장치킨 신화…30년후 사재 100억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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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의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은 창업 30주년을 맞아 사회 환원을 위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의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은 창업 30주년을 맞아 사회 환원을 위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교촌에프앤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의 창업주인 권원강(70) 전 회장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회 환원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다고 14일 밝혔다.

권 전 회장은 “교촌의 지난 성장은 가맹점과 협력업체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사회 환원을 통해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연금은 공익재단법인 설립이나 상생기금 조성 등에 쓰일 예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이에 대해 “평소 정도경영을 실천해 온 권원강 창업주의 이번 결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창업주의 뜻을 새겨 앞으로도 상생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0평짜리 ‘교촌통닭’서 국내 1위 ‘교촌치킨’으로

경북 구미의 한 굴다리 아래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 짜리 가게로 문을 연 ‘교촌통닭’. 교촌치킨의 시작은 권 전 회장이 40세이던 1991년 개인택시를 팔고 남은 전 재산 3500만원을 전부 털어 문을 연 10평 남짓한 이 작은 점포였다. 고교 중퇴 후 생계를 위해 노점상과 해외건설 노동자를 거쳐 택시기사가 됐다. 그러나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택시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져 창업에 나섰다.

개업 후 2년 가까이 주문 한두 건이 전부이던 교촌통닭은 천천히 입소문을 타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프라이드와 양념치킨뿐이던 시절 발효간장으로 맛을 낸 간장치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급성장했다. 1999년 교촌에프앤비㈜를 설립해 법인으로 전환했고, 2003년 가맹점 1000호를 돌파한 후 2014년 이후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매출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권 전 회장은 2019년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한 뒤 3개월 만에 창립기념일에 맞춰 회장직을 내려놨다. 과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그때가 되면 나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던 말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는 퇴임 사유로 “교촌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문화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촌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2일 온라인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우수 가맹점과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부문의 시상이 이뤄졌다. 올해 우수가맹점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교촌치킨 행신역점과 진사리점이 선정됐다. 금화식품㈜, ㈜조광식품, 대구쇼핑백 등 32개 파트너사에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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