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깜짝 제안'…"SK 배터리 공장 인수가능"

중앙일보

입력 2021.03.13 20:18

업데이트 2021.03.13 20:19

LG와 SK 본사 건물 모습. 연합뉴스

LG와 SK 본사 건물 모습.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 주(州) 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 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매체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래피얼 워녹 주 상원의원에게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김 사장은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에는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공장 후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올 상반기 발표 예정이지만 향후 신규 공장 건립 지역으로 조지아주가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SK의 부정한 기술 탈취 행위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을 명확히 알리고, 조지아주의 일자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지아 주 정부는 ITC의 결정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를 뒤집어달라고 재차 요청하고 나섰다. "조지아주 커머스에 건설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한 26억달러(약 3조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면서다.

지난달 ITC는 SK가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판단, SK측에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SK와 계약한 포드와 폭스바겐의 미국 내 생산용 배터리와 부품에 대해서만 일정 기간 수입을 허용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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