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중 신생아 떨어뜨린 뒤 10시간 방치…결국 숨지게 한 부부

중앙일보

입력 2021.03.12 15:15

말다툼 도중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떨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하고도 10시간이나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부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중앙포토]

말다툼 도중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떨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하고도 10시간이나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부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중앙포토]

부부싸움 도중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떨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하고도, 10시간이나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30대 부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단독 정찬우 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과실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한 A(38)씨와 그의 아내 B(33)씨에게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아이가 위험한 상태인 줄 알았음에도 응급처치를 하지 않고 10시간을 방치하는 등 치료를 소홀히 해 방임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해 5월 27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부천시 자택에서 말다툼 도중 생후 3개월인 아들 C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아이는 이 충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쳤지만 부부가 10시간 동안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다.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아이는 사건 발생 40여 일 만인 지난해 7월 뇌 손상 등으로 숨졌다.

A씨 부부의 변호인은 "비난받아 마땅한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들은 범행 일체를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며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지만, 최대한 관대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최후 변론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하루하루 너무 힘들었다"며 "아이를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갔어야 했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이어 "납골당에 갈 때마다 아들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함께 보고 온다"며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B씨도 "저는 자식을 먼저 보낸 못난 엄마"라며 "하루하루 고통스럽다"고 울먹였다. 이어 "제 곁을 빨리 떠나간 아들이 너무 보고 싶다"며 "세심하게 보살피지 못했던 점은 앞으로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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