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킵초게 없지만 베이흐 뛴다"…세계 첫 '언텍트 마라톤' 대구서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 비대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유명 마라톤 선수들. [사진 대구시]

2021 비대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유명 마라톤 선수들. [사진 대구시]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의 바로 뒤를 쫒는 '모시넷 게레뮤 베이흐'(에디오피아)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세계 첫 언텍트 레이스로 펼쳐지는 '2021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통해서다. 베이흐는 2019년 런던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2분 55초 기록을 세웠다. 킵초게 선수가 보유한 42.195㎞의 마라톤 공인 세계 기록은 2시간 1분 39초다.

14개국 245명 선수 참가 신청 마쳐

대구시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2시간 2분대, 2시간 4분대 기록의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고 밝혔다.

강태규 대구시 체육진흥과 담당자는 "오는 4월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킵초게 선수와도 접촉했지만 일정 등의 문제로 아쉽게도 불참하게 됐다"며 "그렇지만 킵초게 못지않은 해외 선수뿐 아니라 국내 여성 마라톤 최고 실력자인 최경선 선수 등이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최초로 언텍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밑바탕이 된 대회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8년 연속 국제육상연맹의 '실버라벨(국제 규격 인증 마라톤 대회)'을 인증받은 국제공인 대회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해진 코스를 뛰지는 않는다. 참가 신청을 한 선수들은 국내·외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각자 뛴다. 선수들은 우선 참가신청을 한 후 전용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는다. 그러곤 정해진 대회 기간 각각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목표한 거리만큼 달린다. 이 과정에서 앱은 각자 뛴 거리와 기록을 자동으로 측정해 대회 주최 측에 전송한다.

앞서 대구시는 정교한 기록 측정을 위해 위성항법 시스템(GPS)과 위치기반 지리정보체계(GIS)를 활용해 별도의 대회 전용 앱을 개발했다. 대구시는 업로드된 선수들의 마라톤 기록을 대구스포츠과학센터 등에서 검증할 예정이다.

대회 종목은 선수들이 주로 참여하는 엘리트 부문과 일반인이 많은 마스터스 부문으로 나뉜다. 엘리트 부문은 풀 코스가 아닌 하프 코스다. 21.1㎞만 뛴다. 마스터스는 10㎞ 누적 달리기, 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하기 등으로 나눠진다. 엘리트 부문 우승자 시상금은 2000달러다.

참가 접수는 오는 19일까지다. 12일 현재 엘리트 부문에만 14개국, 245명의 선수가 신청을 마친 상태다. 엘리트 부문 대회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마스터스 부문 대회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