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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미국 껴안은 할머니…뉴요커가 본 '미나리' 현상 [배우 언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공개된 팟캐스트 '배우 언니' 스페셜 1탄, 뉴요커가 본 미국 '미나리' 현상. [사진 A24, 판씨네마]

12일 공개된 팟캐스트 '배우 언니' 스페셜 1탄, 뉴요커가 본 미국 '미나리' 현상. [사진 A24, 판씨네마]

“한국의 메릴 스트립”. 미국 ABC 아침 생방송 ‘굿모닝 아메리카’가 지난 3일 화상 출연한 배우 윤여정을 칭한 말입니다. 영화 ‘미나리’의 재밌는 할머니로 소개된 윤여정은 “메릴 스트립이 안 좋아할 것 같다”며 농담했는데요. 이 방송이 올라온 유튜브 댓글엔 ‘그녀는 한국의 전설이다’ ‘1960년대부터 수십 편의 유명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상을 받았다’ ‘조사 좀 더 하라’며 ‘미나리의 갑자기 떠오른 스타(Breakout Star of Minari)’란 표현을 꼬집은 이도 많더군요.

[배우 언니] #오스카 넘보는 90관왕 '미나리' #재미교포 감독의 한인 가족영화 #미국 왜 환호? 뉴요커가 본 이유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 시골로 이주한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영어 이름 아이작 정)의 자전적 가족영화 ‘미나리’ 기세가 매섭습니다. 지난달 12일 현지 개봉 후 28일(현지 시간) 골든글로브 최우수 영화상, 지난 7일(현지 시간) 크리틱스초이스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여덟 살 앨런 킴의 아역상 등을 더하며 지금껏 받은 트로피가 90개에 달합니다. 오는 4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로도 꼽힙니다.

한국에선 3일 개봉해 8일 만에 34만 관객을 동원했는데요. 어릴 적 할머니‧부모님이 생각나 울었다거나, 미국에서 화제라기에 봤는데 기대보다 심심했다는 관객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옵니다.

뉴요커가 콕 집은 美'미나리' 열기 이유 

미국영화연구소(AFI)의 '올해의 영화 톱10'에 오른 영화 '미나리'. [사진 미국영화연구소]

미국영화연구소(AFI)의 '올해의 영화 톱10'에 오른 영화 '미나리'. [사진 미국영화연구소]

영어 제목도 한국말 ‘미나리(Minari)’. 아칸소 시골에서 한국 야채 농장을 연 한인 가족의 이야기에 미국에선 왜 이렇게 주목할까요. 각종 수상무대, 외신 매체가 전하는 현지 열기가 액면 그대로일지. 팟캐스트 ‘배우 언니’가 실제 뉴요커에게 물었습니다.

뉴욕‧LA 영화관들이 코로나19로 셧다운된 탓에 미국에서 ‘미나리’는 온‧오프라인 동시개봉했다죠.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무수한 사람들이 가족을 잃은 미국에선 따뜻하고 재미있는 할머니 순자와 손자 데이빗의 웃음 가득한 순간들이 더욱 각별한 위로로 다가왔다는군요.
한국 할머니 순자가 자신의 이로 부드럽게 씹어 뱉어낸 밤을 데이빗에게 먹이려는 장면은 윤여정이 미국에 살던 시절 목격한 실화에서 따왔다죠.

여기에 실제 재미교포 2세인 정이삭 감독과 이번 영화의 제작과 주연을 겸한 스티븐 연이 먼 사돈 친척간이란 뒷얘기부터 ‘미나리’가 미국 농업 정신을 담았다는 의외의 해석까지, 생생한 현지 반응들 팟캐스트 ‘배우 언니’의 ‘미나리 스페셜’ 1탄(https://www.joongang.co.kr/Jpod/Channel/7)이 속속들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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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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