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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與 또 수상한 땅...서영석 신도시 인근, 김주영은 뉴타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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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5년 8월 지인과 함께 매입한 부천시 고강동의 두 땅. 합치면 1228㎡(약 371평)인 이 땅은 제3기 신도시 부천 대장 지구의 동쪽 끝에서 2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5년 8월 지인과 함께 매입한 부천시 고강동의 두 땅. 합치면 1228㎡(약 371평)인 이 땅은 제3기 신도시 부천 대장 지구의 동쪽 끝에서 2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3기 신도시 인근에 땅을 갖고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11일 추가로 드러났다.

서영석, 대장 신도시 부근 밭·건물 #경기도의원 때 지인과 공동 매입 #김주영 부친, 화성 남양뉴타운 땅 #수십 명이 지분 쪼개기로 취득 #“단순 투자” “부친 노후 대비” 해명

중앙일보 취재 결과 경기도 부천정이 지역구인 서영석(초선) 민주당 의원은 2015년 8월 부천시 고강동 땅 877㎡(약 265평)와 바로 옆에 붙은 2종 근린생활시설 건물 351㎡(약 106평)를 지인 A씨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나눠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땅의 지목은 ‘전(밭)’이었고 매입가는 2억4200만원(서 의원 몫 1억2100만원)이었다. 건물 가격은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지 않다. 지난해 실거래가로 재산 신고한 가격은 각각 1억3725만원(265평), 2억3359만원(106평, 건물 포함)이었다. 약사 출신인 서 의원은 고강동을 지역구로 한 부천시의원을 지냈고, 해당 부동산을 매매할 때는 경기도의원이었다.

이 땅은 3기 신도시에 포함된 부천 대장지구 동쪽 끝과 2㎞가량 떨어져 있다. 서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큰 도로를 두 개 건너야 해서 실제로는 (대장지구와)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2019년 5월에 발표된) 대장 신도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단순 투자용으로 사놨다”며 “맹지라서 가격도 별로 안 올랐고 내가 아주 골치를 앓는 땅이다. 나는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가족이 공유 지분을 매입한 사례도 추가로 확인됐다. 김주영(초선·김포갑) 민주당 의원의 부친은 2019년 2월 경기도 화성시 남양뉴타운이 있는 남양리의 땅 1만1729㎡(약 3548평) 중 495.87㎡(약 150평)를 8850만원에 샀다. 같은 필지를 수십 명이 함께 보유하고 있고, 부동산 경매업체가 법원에서 경매받은 땅을 이른바 ‘지분 쪼개기’로 매입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형의 노후를 생각해 아버지가 매입했다고 들었다”며 “매입자가 안 나타나 정리하지 못하는 물건이다. 아버지가 사기당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고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인 윤재갑(초선·전남 해남-완도-진도) 민주당 의원의 부인은 2017년 7월 경기도 평택시의 논 2121㎡(약 641평) 중 33㎡(약 10평)을 2744만원에 매입했다. 공동 소유자는 모두 28명이었고, 지분을 매입한 회사는 농업법인이었다. 당시 윤 의원은 민주당 지역위원장이었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부인 친구가 서울에서 복덕방을 하면서 ‘돈이 좀 필요한데 빌려달라’고 했고, (대신) ‘땅을 네가 갖고 있어라’고 했다”며 “찝찝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니까 부인과 부인 친구에게 빨리 처분해 달라고 요청해 놨다”고 했다.

김준영·여성국·이병준·편광현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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