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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메날두 빠진 챔스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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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메시

메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대가 마침내 저무는가.”

16강서 PSG·포르투에 각각 패배 #메시·호날두 팀 이적설도 커져 #음바페·홀란 차세대로 주목받아

영국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결과를 전하며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수퍼스타 메시(34·바르셀로나)와 호날두(37·유벤투스)가 부진을 면치 못해서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도 나란히 탈락했다. 메시와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동시에 탈락한 건 2004~05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그동안 둘 중 적어도 한 명은 8강 이상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1-1로 비겼다. 홈 1차전에서 1-4로 졌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2-5로 뒤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가 8강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06~07시즌 이후 13시즌 만이다.

메시는 팀이 0-1로 뒤진 전반 37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결승골 기회를 놓쳤다. 상대 골키퍼 나바스에 막혔다. 메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건 2015년 2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전 이후 처음이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메시가 황혼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해결사 모습을 잃은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그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은 “거취는 메시 스스로 선택할 일”이라며 붙잡지 않는 모습이었다.

호날두

호날두

앞서 10일에는 유벤투스가 포르투(포르투갈)에 무릎을 꿇었다. 유벤투스는 이날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끝에 3-2로 이겼다. 하지만 원정 1차전에서 1-2로 져, 1, 2차전 합계 4-4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포르투에 밀렸다. 에이스 호날두는 1, 2차전 두 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유벤투스가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호날두를 영입한 건 구단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위해서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네 차례 들어 올렸다. 유벤투스가 유럽 정상에 선 건 25년 전인 1995~96시즌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호날두는 올 시즌까지 3연속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중도 탈락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후반 9분 포르투 메디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에 선 유벤투스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호날두는 번번이 골 찬스를 놓쳤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호날두에게 배신당했다”고 비판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가 포르투를 맞아 부진한 걸 비꼬았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재앙”이라고 부진했던 호날두에게 책임을 물었다. 팬들도 “용서할 수 없다. 팀을 떠나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호날두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데일리 메일은 “메시와 호날두는 지난 15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를 지배한 스타들이다. 하지만 나이를 이길 순 없었다”고 지적했다. 둘을 대신할 차세대 공격수로 킬리안 음바페(23·PSG)와 엘링 홀란(21·도르트문트)을 꼽았다.

음바페는 이번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골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 메시 기록(22세 286일)을 깨고 22세 80일로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25골을 달성했다. 홀란은 10골로 올 시즌 대회 득점 1위다. 또 챔피언스리그에서 6경기 연속으로 득점한 최연소(20세 231일) 선수, 21세 이하 역대 최다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음바페(21세 355일)나 메시(22세 266일)의 20골보다도 페이스가 빨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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