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직 대통령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광고에 출연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미국 대통령들과 영부인들이 미국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광고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 광고는 미국 광고협의회(ad council)가 백신 회의론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한 취지로 제작됐다.
광고는 두 편으로 방영된다. 4명의 전직 대통령과 각각의 영부인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클린턴·부시·오바마 전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의 메모리얼 원형극장에서 백신 접종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광고에서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험하고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을 희망”이라고 말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백신을 곧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시 일하고 싶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며 백신을 맞은 이유를 소개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리니아 트럼프 여사는 광고에 출연하지 않는다. CNN은 생존한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광고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 전인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을 비공개로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협의회 관계자는 “광고 중 하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이번 광고를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당신에게 달려있다(It’s Up to You)’는 백신 교육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