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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서 분리하는 ‘구본준 그룹’ 사명 LX로 확정

중앙일보

입력

LG가 상표권 출원한 LX 관련 로고 이미지. [사진 키프리스]

LG가 상표권 출원한 LX 관련 로고 이미지. [사진 키프리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신설 지주회사 사명이 LX홀딩스로 확정됐다. ㈜LG는 11일 오후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서 ‘오는 26일 열리는 제59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11일 공시했다.

가칭 ㈜LG신설지주로 불리던 분할 지주사의 사명은 이날 LX홀딩스로 확정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새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삼촌인 구본준 LG 고문(사진)이 LX홀딩스를 설립해 계열분리를 진행한다. [사진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새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삼촌인 구본준 LG 고문(사진)이 LX홀딩스를 설립해 계열분리를 진행한다. [사진 LG그룹]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을 승인하면 앞으로 LG그룹의 지주회사는 ㈜LG와 ㈜LX홀딩스 2개의 지주사로 재편한다. LX홀딩스 분할 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 분할비율은 0.9115879(LG)대 0.0884121(LX홀딩스)다. 다음 달 29일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되며 오는 5월 27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LX홀딩스는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사를 거느리는 지주사다.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구 범한판토스)를 손자회사로 지배한다. 전체 자산 규모는 7조원 안팎이다.

신설 지주사의 사옥은 현재 LG상사·판토스가 입주한 LG광화문빌딩에 자리할 예정이다. LX홀딩스 대표이사는 구 고문과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이사가 맡는다. 두 사람과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LX홀딩스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와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사외이사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연합뉴스]

구본준 LG그룹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연합뉴스]

이번 지주사 분할은 구본준 고문과 구광모 회장의 계열 분리 수순이다. LG그룹은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 후 당시 구광모 LG 상무를 새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구광모 회장이 새 총수에 오르자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이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한다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지난 2일 LG그룹 지주사는 특허전문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LX’ ‘LX하우시스’ ‘LX MMA’ ‘LX판토스’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독립·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양사를 분할했다는 것이 LG 측의 설명이다. LG 측은 “지주사는 자회사 성과·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등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의사결정 체계와 사업구조를 구축해 효율성·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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