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전기차시장 공략 위해 中 BYD 배터리 탑재할 듯

중앙일보

입력 2021.03.11 16:0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뉴스1]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중인 현대차가 중국 업체 BYD의 배터리를 중국 판매 차종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에 중국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따른 조치다.

BYD, 2022년부터 현대차 납품 추진 

1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법인은 BYD와 배터리를 공급받기 위한 기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BYD는 이미 현대차 전담 부서를 만들고 2022년부터 ‘블레이드(刀片·칼날) 배터리’(사진)라는 신제품을 납품하는 방안을 현대차에 제안했다. BYD의 자회사 푸디전지는 현재 중국 중서부 충칭(重慶)에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충칭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차공장을 갖고 있다.

중국 기업 BYD의 신제품인 '블레이드 배터리'. [사진 BYD]

중국 기업 BYD의 신제품인 '블레이드 배터리'. [사진 BYD]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칼날(블레이드)처럼 얇고 긴 배터리 셀 여러 개를 끼워 넣어 배터리 팩을 만드는 방식으로 조립된다.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와 비교하면 훨씬 더 납작한 형태다. 납작한 형태로 설계돼 못으로 찍어도 불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터리 모듈을 거치지 않고, 기본 단위인 배터리 셀에서 바로 배터리 팩을 만들 수 있는 ‘셀 투 팩’이 가능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적합하다. BYD는 현대차가 원한다면 충칭 배터리 공장 라인 중 일부를 현대차 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출품한 중국 BYD의 전기차 '한(漢) EV'.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출품한 중국 BYD의 전기차 '한(漢) EV'. [연합뉴스]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BYD의 전기차 ‘한’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05㎞(유럽연비 측정방식 기준)다. 셀 투 팩 기술로 패키징 공간을 줄일 경우, 남는 공간에 배터리 셀을 더 많이 넣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은 배터리 셀 여러 개를 배터리 모듈로 만든 다음, 배터리 모듈을 다시 배터리 팩으로 조립한다.

중, 중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만 보조금 지급   

현대차로서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써야 한다. 2016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에서 현지 전용 전기차 모델을 늘리고 있다. 이번달 중국에서 아반떼급 전기차를 출시하고 이르면 7월에 아이오닉5도 중국서 판매한다. 지난해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영업적자 1조1520억원, 둥펑위에다기아는 영업적자 64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