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Live

뉴욕·캘리포니아 변이, 국내서 75건···이미 지역사회 퍼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11 15:36

업데이트 2021.03.11 17:57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관계자들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관계자들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뉴스1

국내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간 나왔던 영국ㆍ브라질ㆍ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와는 다른 종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ㆍ브라질ㆍ남아공 등 주요 변이바이러스 3종 외에 기타 변이 바이러스가 총 75건 국내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래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에서 68건, 미국의 뉴욕주에서 유래한 변이 바이러스 그리고 영국 나이지리아 유래 변이 바이러스가 각각 지난 2월 이후 국내에서 3건, 4건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기타 변이 75건 중 해외유입이 30건, 국내확인이 45건이다.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확진자 30명의 경우 19명은 검역단계에서, 나머지 11명은 입국 후에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 확인된 45명의 미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내국인으로 이 중 43명은 11개 집단감염과 관련된 확진자이고 2명은 개별 발생 사례다.

11개 집단감염은 ▲강원 강릉시 목욕탕 관련 ▲강원 동해시 병원 관련 ▲강원 동해·강릉 병원 관련 ▲강원 동해시 다문화센터 관련 ▲경기 용인시 제조업 관련 ▲강원 강릉시 기타 교습 관련 ▲대구 동구 체육시설 관련 ▲인천 서구 가족 및 지인 관련 ▲경북 의성군 명절가족모임 관련 ▲세종시 건설 현장 관련 ▲제주시 산후조리원 관련이다. 이미 기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상당히 퍼져있다는 얘기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변이 바이러스 발생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장유전체분석 등을 통한 감시를 확대했다. 11일 현재까지 총 3781건의 검체를 분석했다”라며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는 총 182건으로 이 중 영국 변이가 154건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가 21건, 브라질 변이가 7건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등 주요 변이 3종 외에 기타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나온건 처음이다. 이들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을 높이거나 치명률을 높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기타 변이 바이러스는 일부 국가에서 아직까지 환자 증가가 관찰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임상적ㆍ역학적 위험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변이 4000건 추정...문제는 전파력, 치명률 영향 

코로나19 등 RNA 바이러스는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 변이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백신 저항력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가 관건이다.

권 부본부장은 “영국 정부가 지난해 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4000건 정도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그 중 전파력이 강해지거나, 중증도나 사망률이 올라가거나 치료제나 기존에 만들어진 백신에 대한 저항성이 커지는 변이를 관심 깊게 봐야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등 전세계가 감시 중인 가운데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를 주요 변이라고 표현한다. 이 세 가지 변이 는 전파력도 올라가고, 위중증도나 사망률도 올라갈 수 있고, 남아공 변이의 경우 단일 항체치료제의 효능을 약화시키기도 한다”라며 “새로 확인된 기타 변이의 경우 이런 관점에 있어서 크게 의미가 아직까지는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관리에 대한 실효성 제고를 위해 지자체에 특별점검주간 편성 등 점검을 강화하고, 외국인 커뮤니티, 주한 외국대사관 등 관계망을 활용해 자가격리 수칙 준수, 위반시 제재조치를 홍보하는 방안을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항공사 승무원의 경우, 자가격리 예외가 되어 변이바이러스 취약ㆍ방역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우선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결국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이기려면 바이러스의 변이 속보보다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빠르게 형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가 생기는건 어쩔 수 없다. 해외가 아닌 한국발 변이도 나올 수 있다. 변이가 기존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라며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바이러스 유전자 전장 분석을 통해 변이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