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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직원=판사, 부모가 LH직원=의사" 분노의 新직업등급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LH직원의 투기를 풍자하는 직업등급표 게시글. [커뮤니티 캡처]

11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LH직원의 투기를 풍자하는 직업등급표 게시글. [커뮤니티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직장인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LH를 풍자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 쏟아지고 있다.

11일 한 유명 커뮤니티에는 '2021년 신 직업등급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에는 판사와 'LH직원'이 올라와 있다. 2등급에는 유명로펌 변호사와 '형제가 LH직원'이, 3등급에는 변호사·의사와 함께 '부모가 LH 직원'이 각각 올라있다. 결국 LH 직원과 차명 투자를 할 수 있는 그 가족 및 지인들이 2021년 가장 좋은 직업이라는 의미의 풍자 게시물이다.

한 직장인은 'LH 이직 문의'라며 "혼자 공부하며 투기하려니 쉽지 않아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쉽게 투기하려고 합니다. 경력직 채용 있나요?"라고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한 이용자는 "(LH의) 경력이라 함은 어느정도 투기해봤느냐인가"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직장인들의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LH의 경력은 투기를 어느정도 해봤느냐인가'라고 조롱하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직장인들의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LH의 경력은 투기를 어느정도 해봤느냐인가'라고 조롱하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앞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는 이 커뮤니티에 '(직원 투기 의혹에 대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작성자는 "어차피 한 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이 지나갈 거라고 다들 생각하는 중. 나도 마찬가지고"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니들이 암만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라며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 돌림하는건 극혐"이라고 남겼다.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풍자하는 패러디물. [커뮤니티 캡처]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풍자하는 패러디물. [커뮤니티 캡처]

이에 한 직장인은 지난 6일 'LH 때문에 한국을 떠나고 싶어졌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직장인은 "(사람들이) 헬조선하지만 나는 나름 연봉도 괜찮고 부모님 노후준비도 잘 돼 있으셔서 열심히 살면 언제가는 잘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전혀 아니었다"며, "누군가는 부당한 방법으로 로또보다 큰 돈을 벌고 있었다. 지금의 20~30대는 그런 인간들의 소작농이 돼 평생 노동 수익을 헌납하며 살아가야 하는 노예가 된다"고 했다.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풍자하는 패러디물. [커뮤니티 캡처]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풍자하는 패러디물. [커뮤니티 캡처]

또 어떤 직장인은 '다시 태어나면 의사 vs 판사 vs LH 직원 중 어떤 직업을 하겠느냐'는 투표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에서 LH직원이 되겠다고 투표한 비율이 70%나 됐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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