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금값, 중국판 복부인 '따마'가 구원투수?

중앙일보

입력 2021.03.10 14:39

최근 미국 채권 수익률과 암호 화폐 가치 상승 등으로 국제 금 가격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일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707달러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금의 매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약세가 오랫동안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락한 금값이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보았다. 중국의 경제학자들의 의견도 같다. 이들은 '따마(大媽)'가 복귀해 금값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중국 따마, 그들이 누구이기에 이럴까?

ⓒchina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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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금 가격이 하루 만에 20% 하락하며 온스당 1371.51달러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다. 그런데 이상했다. 중국 금 소비시장에선 가격이 오히려 반등했다.

모두 중국판 복부인, 따마(大媽) 덕분이었다.

따마(大媽)는 힘세고 억척스러운 아줌마를 일컫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소비파워를 가진 중년 부인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이들이 손을 뻗는 범위는 황금뿐만 아니라 부동산, 비트코인 등 다양하다.

2013년 금값이 폭락할 당시, 따마는 해외 시장에서 300톤 이상의 금을 사들였다. 약 17조 288억 원 규모에 이른다. 2013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90배가량 상승한 데에도 중국 따마들의 역할이 컸다.

당시 따마의 금 투자 전략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2020년 국제 금값은 9% 넘게 올랐고 상승 폭도 30%에 육박했으니 말이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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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따마, 과연 올해도 통 크게 쏴줄까

그러나 올해 상황은 쉽지 않다. 중국의 금 소비가 예전 같지 않아서다. 지난 2일 중국황금협회(CGA)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은 820.98톤으로 전년보다 18.1% 감소했다. 이미 2019년 중국의 금 소비량은 전년 대비 12.9% 줄었다. 2년째 감소다.

왜일까.

우선 2020년 7월 상황을 봐야 한다. 당시 금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매도가 급증했다. 금 시장계의 큰손들이 약 7년을 기다려 어렵게 얻은 차익 실현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큰손'들의 수요가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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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율이 감소한 탓도 있다.

중국의 금 최대 소비처는 결혼과 출산이라서다. 사치, 과시의 욕구도 있겠지만, 투자나 증여를 위해서 금 보유를 선호하는 중국인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결혼과 출산율이 크게 하락하며 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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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큰손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금 보유량이 세계 1위인 미국이, 중국에서 금을 마구 사들이는 것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중국은 달러 기반 자산 대신 금 보유를 선호하지만, 미국 역시 금 시장 장악력을 절대 빼앗기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상하이금거래소의 문을 연 중국은 ‘상하이에서 국제 금값을 결정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2019년 세계금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총량은 미국이 8133톤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중국이(4000톤) 이었다.

그러나 미국 마켓워치는 중국의 금 보유량이 발표한 수치보다 2~3배 더 많을 것으로 보았다. 중국은 민간인의 금 소유를 장려하고 있어 민간인이 가지고 있는 금의 양이 방대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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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국은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준(FED)에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틀지 않는 한 금 시장이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따마'들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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