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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김정은 다시 호전적 태도 강화"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호전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필립 데이비슨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평가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양ㆍ태평양 지역의 군사작전을 관할한다.

지난 2018년 방한한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뉴스1]

지난 2018년 방한한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뉴스1]

데이비슨 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답변서에서 “북한은 미국과 우리 파트너들에게 중대한 안보 위협을 제기한다. 한반도 핵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의 가장 당면한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약속 안지키고 전략프로그램 무기 발전시켜" #"올 초 핵무기 강화 언급, 신무기 현대화 목표 공개"

데이비슨 사령관은 “북한은 우리 동맹과 미 본토를 위협하는 첨단 사이버 작전뿐 아니라 핵무기 및 운반 시스템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비대칭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며 “2018년 (핵무기 등) 단계적 축소 약속에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전략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미국에 대한 호전적인 자세를 다시 취하고 있다”며 “2019년 12월 김정은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해 스스로 취했던 유예조치(2018년 6월)에 더는 얽매이지 않는다고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에는 핵무기 강화를 언급하면서 미국을 북한의 가장 크고 주요한 적으로 규정했고, 전술 핵무기 및 극초음속 운반 매개체 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확성과 준비태세 향상 등 일부 신무기 현대화 목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당 대회와 전원회의를 통해 핵 무력과 국방력 강화를 지시했다. 또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과 지난 1월 당 대회를 계기로 진행한 열병식에서 각각 신형 장거리미사일(화성-16)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5ㅅ(시옷)’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슨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연구ㆍ개발 노력은 핵 물질ㆍ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추구와 함께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북한의 명시적인 목표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불법 환적 활동을 감시중인 프랑스 구축함이 지난달 28일 동중국해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프랑스는 북한 유조선의 불법 환적으로 추정하고 이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태평양사령부 ALPACI 트위터 화면=연합뉴스]

북한의 불법 환적 활동을 감시중인 프랑스 구축함이 지난달 28일 동중국해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프랑스는 북한 유조선의 불법 환적으로 추정하고 이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태평양사령부 ALPACI 트위터 화면=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불법 환적을 감시하기 위해 지난달 동중국해에 파견된 프랑스 해군 구축함 프레리알함이 북한의 유류 불법 환적 의심 활동을 적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 전했다.

VOA에 따르면 프레리알함은 지난달 28일 동중국해에서 북한 유조선으로 추정되는 선박과 다른 대형 유조선이 심야에 호스 5개로 연결돼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 프랑스군 당국은 9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두 척의 유조선이 불법 환적 의심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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