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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마트와 지분 교환 논의 중…쿠팡 포위 작전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와 이마트의 '이커머스 연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 사업 협약서 체결을 위한 막판 조율 작업 중이다. 네이버가 가진 온라인 플랫폼과 이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및 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네이버 대 쿠팡으로 재편되는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의 흐름이 보다 또렷해졌다.

양사는 주식 맞교환을 포함해 협력의 내실과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이버가 CJ와 3000억원 어치 주식을 교환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주식 교환은 양사가 논의하는 여러 협력 방식 중 하나”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이 1월 28일 이해진 네이버 GIO를 만나기 위해 네이버 본사로 들어오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가 직접 나와 정 부회장을 안내하고 있다. 추인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이 1월 28일 이해진 네이버 GIO를 만나기 위해 네이버 본사로 들어오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가 직접 나와 정 부회장을 안내하고 있다. 추인영 기자

네이버-이마트의 맞손은 지난 1월 두 경영자의 회동 후 예고된 수순이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도 성남의 네이버 본사에서 만나 동맹을 논의했다(1월 28일 중앙일보 보도).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을 물류·배송의 우군으로 얻은 네이버가 이번에는 이마트와 협력으로 신선식품 배송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본다.

161조원 규모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의 직접 경영과 네이버의 제휴 경영이 맞붙는 모양새다. 쿠팡은 자체 500만 종의 제품을 직매입해 170여 개의 물류센터에서 관리하며, 직고용한 1만5000명의 배송기사(쿠팡친구)가 직접 배송한다. 월2900원의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도 쿠팡이 직접 한다.

네이버는 정 반대다. 판매자가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안에 온라인 상점을 내게 하며(스마트스토어), 물류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한다. 멤버십 회원(월 4900원부터)에게 제공하는 동영상은 CJ 티빙과 제휴했다. ‘동네 시장 장보기 서비스’도 운영하지만, 네이버는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할 뿐이다. 실제 배송은 부릉·생각대로 같은 배송대행 업체들이 한다. ‘검색 공룡’이라는 독과점 이미지를 이커머스에선 피하기 위함이다. 다른 한편으로 네이버는 이미 대형 플랫폼이라, 커머스 사업을 키울 수록 검색·광고·간편결제로 얻는 수수료 수입도 늘어난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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