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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네·쿠 흔드나···카톡에 '쇼핑' 내건 카카오 2가지 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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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카카오톡 내 4번째 탭에 신설된 카카오쇼핑. 선물하기·카카오쇼핑하기·카카오메이커스·카카오쇼핑라이브·카카오스타일·카카오프렌즈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톡 내 4번째 탭에 신설된 카카오쇼핑. 선물하기·카카오쇼핑하기·카카오메이커스·카카오쇼핑라이브·카카오스타일·카카오프렌즈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톡에 쇼핑백 모양의 '카카오쇼핑' 탭이 생긴다. 카카오커머스는 9일 "선물하기·메이커스·쇼핑하기·쇼핑라이브 등을 모아 카카오톡의 4번째 탭 '카카오쇼핑'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안드로이드 앱부터 순차적으로 최신버전 업데이트를 마치면, 사용자는 카카오톡 메인화면에서 터치 한번으로 쇼핑을 시작할 수 있다.

카톡 메인 탭 자리에 채팅 이외의 독립적인 서비스가 추가된 건 쇼핑이 처음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TV 등 카카오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가 나왔지만 메인의 기본 탭에 올라오진 않았다. 카톡 하단 메뉴는 '친구','채팅', '#탭', '더보기' 등 4개 탭으로 유지됐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4번째 탭으로 쇼핑을 낙점한 건 본격적으로 카카오톡을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단 의지"라고 말했다.

네이버ㆍ쿠팡 2강 체제 흔들까

카카오쇼핑 탭의 등장으로 카카오의 커머스 행보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쿠팡으로 양분된 온라인쇼핑 시장은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과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매각으로 재편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연간 거래액 20조원)를 인수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쿠·카 3강 체제로 바뀔 수 있다.

카카오의 커머스 법인인 카카오커머스의 성장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2019년 대비 64% 성장, 유통업계 강자인 신세계의 SSG닷컴(약 3조 9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것으로 추정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월 실적 발표에서 "선물하기 2173만명, 톡스토어 1289만명, 메이커스 606만명 등 규모감 있는 이용자 수를 확보했고, 톡스토어와 톡딜의 한 달 내 재구매율이 62%, 73%를 기록하는 등 고객만족도가 높다"며 "경쟁력 있는 커머스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카오커머스의 성장세. 쇼핑라이브는 카톡친구 수 기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카카오커머스의 성장세. 쇼핑라이브는 카톡친구 수 기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카카오 쇼핑의 2가지 무기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쇼핑을 카톡 내에 선보이며 2가지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웠다.

① 빅데이터 기반 '테마 쇼핑'= 패션·잡화·식품 같은 카테고리별 분류 대신 소비트렌드를 분석해 매월 30~40개 테마를 정하고 상품을 큐레이션한다.  '간편간식'을 테마로 톡스토어나 메이커스(선주문 후제작 쇼핑)에 입점한 상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사용자의 구매만족도나 후기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테마와 상품이 선정된다"며 "향후 개인의 쇼핑 경험, 취향을 반영해 개인화된 큐레이션 추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② 라이브 커머스= 쇼핑 탭에서 가장 잘보이는 최상단 자리는 '카카오 쇼핑라이브'가 맡는다.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한 쇼핑라이브는 4분기 거래액이 전분기 대비 4배 성장했고, 평균 시청횟수 14만회를 기록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하루 2차례 하던 쇼핑라이브를 5회 이상으로 확대해 대표 상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네이버·쿠팡 빅2와 신세계·롯데 등 유통업계 강자들도 라이브커머스를 강화 중이다. 배달의 민족도 9일 '배민쇼핑라이브'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지난해 3조 원가량이던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2023년 8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표 쇼핑 경쟁력 있을까

이머커스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카카오의 자신감은 확고하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 부사장은 지난 2월 카카오실적 발표를 통해 "폭넓은 취향을 만족시키는 상품 라인업,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에 기반한 이용자 확대가 카카오커머스의 강점"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사용자 취향을 반영하는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 회장)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채널의 접근성, 선물하기·메이커스 등 특색있는 서비스는 카카오만의 강점"이라면서도 "네이버·쿠팡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틱톡 같은 플랫폼도 라이브 커머스나 개인화 추천에 공을 들이는 만큼 카카오만의 차별화를 분명히 보여주지 못하면 경쟁 우위에 서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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