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첫 여성시장’ 깃발…김진애 “박원순 입장 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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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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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여성다움이 이끌어간다”

박영선, 여성의 날 여성공약 발표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도 #안철수 “출마 자체가 2차 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8일  『파우스트』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안국동 선거사무소에서 첫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박 후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생활에 제한을 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 없는 일터 만들기’ 등 6가지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출산 및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 설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족돌봄을 책임지는 노동자에 대한 차별금지 조례 제정, 남성 육아휴직 통계 공표 및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을 약속했다. ▶여성기업 제품 의무구매비율 제도 도입 ▶성평등 임금공시제 확대 ▶여성 1인가구 스마트안심호출기 지급 ▶공공의료 체계 내 ‘여성 건강센터’ 설치 ▶젠더폭력 예방 및 피해자지원센터 지원 강화 공약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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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가 전임 남성 시장의 성 비위 문제로 치러지는 만큼 박 후보는 기회될 때마다 “첫 여성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일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패배하면서 이 구호를 앞세우는 빈도는 더 높아졌다.

그러나 경쟁자들은 박 후보에 ‘샌드위치 압박’을 가하며 공격했다. 당장 범여권 후보 단일화 상대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명성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 “그의 족적은 눈부시다”고 두둔한 뒤 “민주당 후보도 좀 더 명확하게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박 전 시장과 관련해 “정치개혁과 언론개혁, 검찰개혁이 중요하다. 이런 희망을 주는 인물이 이렇게 떠나는 비극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피해자 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 후보와는 다른 방향에서 공격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의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박 후보는) 전임 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닌가.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맹비난했다. 박 후보 측은 “안 후보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박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장지에 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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