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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미디어를 알고 내 것으로 만들자 가짜뉴스가 무섭지 않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아침에 집으로 배달된 소년중앙 신문을 읽고, TV로 뉴스를 보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SNS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매체를 접하는 일상. 우리 주변은 미디어로 둘러싸여 있는 거나 다름없죠. 신문·라디오·TV·책 등 전통적인 미디어 외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또다시 확산하는 세상인 만큼 이를 다루는 데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죠. 어디서 들어 본 적은 있는 말인데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고요? 미디어 리터러시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출동했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강준희(서울 서래초 6)·김재신(경기도 낙민초 5)·윤수연(경기도 안곡중 1) 학생기자·현지용(서울 가곡초 6) 학생모델

태어났을 때부터 스마트폰·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자란 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디지털 원주민)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자유롭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 부르죠. 실제 우리나라 어린이의 약 30%는 만 2세 미만에 스마트폰을 접하기 시작합니다(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
디지털 네이티브이자 포노 사피엔스인 10대의 경우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만 10~18세 청소년은 스마트폰을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매체(5점 척도에서 4.38)로 꼽았죠. 그 뒤는 PC(3.9점)고요. 지난 1주일간 미디어 이용률에서는 모바일 인터넷이 97.2%로 PC 인터넷 이용률(68.7%)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관심 주제가 있을 때도 포털 및 검색엔진(33.6%)보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37.3%)을 찾아봤죠. 과연 인터넷·영상·모바일세대로 일컬어질 만합니다.

PC와 모바일을 활용해 스스로 정보를 찾는 게 일상인 10대를 대표해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알아봤다.

PC와 모바일을 활용해 스스로 정보를 찾는 게 일상인 10대를 대표해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알아봤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만큼 10대들은 각종 정보 역시 스스로 찾아보는데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그들이 일상에서 중요시하는 디지털 플랫폼, 즉 포털 및 검색엔진(4.25점), 메신저 서비스(4.06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3.91점), SNS(3.35점)를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죠. 뉴스를 접하는 경로 또한 다양했어요. 모바일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은 61.6%, PC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은 33.1%, TV로 뉴스를 시청한다는 비율은 52.8%였죠. 인터넷 뉴스는 주로 SNS(41.4%),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39.8%), 메신저 서비스(35.1%), 포털(30.8%), 언론사 홈페이지(28.8%) 등에서 접했고, 인공지능 스피커(9.5%)를 이용하기도 했죠.

뉴스 이용은 늘었지만, 뉴스를 선별적·비판적·균형적으로 읽는지 묻자 5점을 기준으로 모두 3점 이하를 나타냈어요. 특히 ‘뉴스를 제공한 언론사를 확인해 본다’는 문항의 점수는 2.48점이었고, 특정 사안에 대한 다른 관점을 비교해 보거나(2.29점) 다른 의견을 가진 언론사의 뉴스를 본다(2.30점)는 문항도 점수가 낮았죠. 이는 뉴스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출처를 확인하지도 않은 뉴스를 전달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직접 창의적 표현까지 해볼 수 있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를 찾아 미디어 제작 관련 체험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재신 학생기자·현지용 학생모델·윤수연·강준희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직접 창의적 표현까지 해볼 수 있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를 찾아 미디어 제작 관련 체험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재신 학생기자·현지용 학생모델·윤수연·강준희 학생기자.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불안감을 타고 인포데믹(Infordemic) 또한 확산했어요. 정보(Information)과 감염병의 국지적 유행(epidemic)의 합성어로 가짜뉴스나 잘못된 정보, 악성 루머 등이 미디어·인터넷 등을 통해 한 국가·대륙에 전염병처럼 빠르게 전파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적 유행)뿐 아니라 인포데믹에도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죠.

우리나라도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해왔어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는 잘못된 정보로 사회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 제8조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위반’에 해당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관련 정보 총 200건에 삭제 또는 접속 차단의 시정요구를 내렸어요. 3월 3일부터 정부 통합 백신 허위조작정보 신고 게시판도 운영하죠.

인포데믹을 막고 건전한 미디어 생활을 향유하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의 합성어예요. 미디어는 우리에게 각종 정보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매체를 말하고요. 리터러시란 기본적으로 정보를 확인·이해하고 이를 분석 및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미디어가 출현하며 리터러시의 개념 역시 문자에서 영상, 네트워크까지 확장돼 왔죠. 지금 우리들은 책·신문 같은 문자 기반 미디어부터 모바일을 이용한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까지 다양하게 쓰고 있으니까요.

양홍석(맨 오른쪽)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팀장을 인터뷰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양홍석(맨 오른쪽)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팀장을 인터뷰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이처럼 다양한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에 적절하게 접근해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허위 정보를 분별하며 주체적으로 해석해 재생산과 공유를 통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긍정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역량을 한마디로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표현해요. 미국의 미디어교육전국연합회(NAMLE)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모든 종류의 의사소통 수단을 기반으로 접근(access), 분석(analyze), 평가(evaluate), 창조(create), 행동(act)하는 능력’으로 정의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국내 연구진도 미디어 리터러시를 미디어에 대한 접근 능력, 비판적 이해 능력, 창의적 표현 능력, 소통 능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해요.

잠잘 때를 제외하고 미디어에 둘러싸여 있는 일상, 미디어 리터러시의 목표는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활용, 이를 바탕으로 한 참여 역량을 기르는 겁니다. 이미 유엔(UN)·유네스코(UNESCO)·유럽연합(EU)·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및 단체에서 21세기 필수 역량으로 강조한 바 있죠. 교육부에서는 2016년 3월~2018년 2월까지 2년에 걸쳐 전국 15개 초·중·고교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정 연구학교로 지정해 지원했어요. 이후 교육부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다양한 미디어 교육을 해왔죠. 지난해 8월에는 정부에서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범정부 민관협의체인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디어교육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일상이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되고 개인의 정보 생산·유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허위 정보·사이버폭력 등 역기능도 증가했으며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비대면 소비·교육·의료 등 디지털경제가 촉발되면서 이에 따른 디지털 격차로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우려된다”며 전 국민의 미디어교육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전국 10곳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미디어교육 거점시설의 확대 구축을 통해 전국화를 추진하고 누구나 미디어 제작·체험을 할 수 있게 시설·장비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죠.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이유

소중 학생기자단은 그중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에 찾아갔습니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통위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민의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 활용 능력 및 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죠.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양홍석 팀장을 만난 강준희·김재신·윤수연 학생기자와 현지용 학생모델은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한 궁금증을 쏟아냈어요. 첫 질문은 청소년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거였죠.
양 팀장은 “여러분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먹방 영상 등을 보다 보면 자극적인 내용이 많아요. 유튜브 등 1인 방송 시대가 되며 수많은 채널이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쏟아내는데, 어린이·청소년이 이런 걸 보여주는 대로 믿기보다는 비교하고 분석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설명했죠. “예를 들어 수연 학생기자가 영상을 찍어 올렸는데, 이걸 누군가 맘대로 쓸 수도 있어요. 이때 이게 저작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아는 것도 미디어 리터러시죠. 물론 유해한 정보를 거르고, 노골적인 표현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포함되고요. 미디어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여러분이 제대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뉴스·다큐멘터리 등 시민이 직접 제작한 시청자 방송물을 살펴보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뉴스·다큐멘터리 등 시민이 직접 제작한 시청자 방송물을 살펴보고 있다.

수연 학생기자는 “미디어 리터러시에는 접근과 통제, 비판적 이해, 창의적 활용, 책임과 권리 등이 포함된다고 알고 있는데, 그중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는 건지” 궁금해했죠.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게 양 팀장의 답변이었어요. 그는 “내가 아는 것과 다르다면 책·인터넷 등을 찾아보며 팩트를 크로스 체크하는 등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고 덧붙였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 외에도, 정치적인 성향에 치우치거나 개인 의견을 객관화된 사실처럼 말하는 기사도 있는데요. 똑같은 내용의 기사도 제목부터 서로 상반되는 경우가 있고요. 특히 유튜브 등 인터넷 미디어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 심합니다. 언론사 경영자나 보도하는 사람의 색깔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용 학생모델의 질문이 이어졌죠.
“흔히 논조라고 하죠. 중앙일보나 조선일보, 한겨레나 경향신문 등 언론사마다 논설 등의 방향이 다 달라요. 인터넷으로 오면 독자들의 클릭 수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 좀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경향도 있고요. 모든 뉴스는 독자들이 판단하는 거예요. 여러분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우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가짜뉴스 판별 가이드

가짜뉴스 판별 가이드

그러자 준희 학생기자가 “뉴스를 비롯해 각종 매체에서 전문가나 유명인이 말하면 쉽게 믿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 어떻게 리터러시를 활용할 수 있을까” 물어봤죠. 양 팀장은 “말 그대로 신뢰도의 문제”라며 “공인이라 쉽게 믿는 거죠. 그런데 그 발언이 잘못된 거라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역으로 질문했어요. 지용 학생모델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그 프로그램에 출연을 못 할 수도 있어요”라고 답했죠. “맞아요. 대통령 선거처럼 큰 이슈가 있을 때면 언론사에서 토론을 많이 해요. 같은 사실을 두고서도 출연자들은 각기 다른 입장에서 말해요. 각자 유리하게 해석하는 프레임에 따라 기준을 다르게 두고 말하는 거죠. 이게 맞냐 안 맞냐 논하는 기사도 많아집니다. 여기서부터 여러분이 함께 판단해야 해요. 그 사람이 다른 곳에서 한 말이나, 다른 매체를 활용해서 체크하는 거죠.”

지용 학생모델도 전에 방송사에서 보도한 것만 보고 진짜로 믿었는데 정정된 적이 있다는 경험을 얘기했어요. “그야말로 반면교사가 되는 예”라며 “그만큼 여러분이 잘 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죠. “사실로 여겨지는 통계도 왜곡될 수 있어요. 숫자를 해석하고 판별하는 게 어렵다 보니 자기 입맛에 맞게 쓰는 거죠. 그래프를 왜곡해서 그리기도 하고요. 어떤 사실에 대해 ‘어, 이런 게 있어?’ ‘왜 이런 게 나왔을까?’ 의문을 갖고 다양한 방향으로 찾아보는 게 리터러시의 시작입니다. 공부할 때도 이해가 안 되면 질문하죠. 이게 미디어에도 적용돼요. 때로는 오류를 잡아야 하는데 편 가르기를 하거나 가치관에 혼란이 올 수 있어 팩트체크가 잘 안 되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서도 ‘왜(why)?’ 하고 물어보는 용기가 필요하죠.”

팩트체크 연습하기

팩트체크 연습하기

“만약 자극적이지 않은 제목이고, 언론사·기자 이름이 명시됐다면 진짜와 가짜뉴스를 구별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재신 학생기자가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죠. “자극적인 제목은 왜 쓸까요?” 양 팀장의 질문에 준희 학생기자가 “관심을 끌기 위해서요”라고 답했어요. “그렇죠. 보통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높이려고 자극적인 표현을 써요. 이런 건 오히려 거르기 쉽죠. 사실 언론사·기자 이름이 나와 있으면 판단하기 어려워요. 최근 논란이 된 학교폭력의 경우 그 자체로도 자극적이죠. 누가 학교폭력 가해자래~ 하면 솔깃해서 보게 되고요. 이때 기사를 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이걸 팩트라고 보면 나머지는 스토리 구성을 위해 유추한 내용일 가능성이 있죠. 이런 식으로 가려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만큼 많이 찾아봐야 합니다.”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지용 학생모델은 “부모님은 책으로 리터러시를 키우라고 하시는데 미디어 리터러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했죠. “책을 활용하면 논리적인 부분을 키우기 좋아요. 책은 대표적인 간접적인 경험의 산물로, 이를 찾아보다 보면 지식이 내 것이 되죠. 뭔가 의심이 갈 때 책을 찾아보는 건 좋은 습관입니다.”

강준희·김재신 학생기자·현지용 학생모델·윤수연 학생기자(왼쪽부터)가 녹음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강준희·김재신 학생기자·현지용 학생모델·윤수연 학생기자(왼쪽부터)가 녹음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의도치 않은 부적절한 광고나 콘텐트가 뜨는 경우가 많죠. 재신 학생기자가 유해한 미디어를 차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어요. 양 팀장은 학교나 교육기관의 예를 들었죠. 이곳에서 미성년자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부적절한 미디어를 차단하는 것처럼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죠. “너무 자극적인 단어를 검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연관 검색어 등에 자극적인 표현이 있다면 클릭하지 않기”를 바랐어요.
수연 학생기자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시작하기 적합한 건 언제인지, 또 가장 이해가 잘되고 실천하기 적합한 나이에 대해 질문했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또래인 초등 고학년, 중학생도 좋은데요. 빠를수록 좋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초1 때 이미 게임이나 카카오톡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공부할 때도 인터넷을 활용하고요. 이곳에서는 유아 미디어 교육도 합니다. 스마트폰 쓸 때 부모님의 허락을 받는 것부터 가르치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디지털 매체 이용시간이 훨씬 늘어난 요즘. 재신 학생기자는 이로 인한 디지털 사용 능력 격차나 학생들의 교육 격차 문제를 걱정했어요. “미디어로 공부하는 건 사실 좀 일방적이죠. 실시간으로 일대일 질문을 해도 말이죠. 지금 학생기자단 여러분은 저와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있지만, 만약 영상이라면 어떨까요. 아마 지금보다 관심이 떨어질 거예요. 온라인 영상의 경우 강의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만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 편이죠. 그만큼 관심을 갖고 많이 봐야 합니다. 유사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여러 개 보고 내게 맞는 걸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해요. 이게 이해가 안 되면 저거 찾아보고 그렇게 여러분이 직접 찾아 여러 개를 보다 보면 자기 것이 되고 해답이 나올 거예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전문적인 음악 녹음 및 음향 작업을 할 수 있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각종 장비를 체험하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전문적인 음악 녹음 및 음향 작업을 할 수 있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각종 장비를 체험하고 있다.

준희 학생기자가 어린이·청소년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알려달라고 청했어요. 양 팀장은 “사실 판단하는 건 여러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답했죠. “여러분이 친구를 사귈 때 관심을 갖고 상대를 알아가는 것처럼, 혹은 게임에 흥미를 보이듯 관심은 미디어 리터러시뿐 아니라 모든 교육에 필요합니다. 관심이 없으면 얘기도 잘 안 되죠. 미디어도 결국 소통의 도구 중 하나인데요. 여러분이 자주 쓰는 소셜미디어에서 상대를 배려하며 존중하는 건 기본이고, 정확하게 의사 표시를 하는 것도 중요하죠. 또 앞서 말했듯 좋은 내용을 찾기 위해 또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선 관심을 갖고 많이 찾아봐야 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올바른 정보에 ‘접근’하고 나쁜 정보를 ‘통제’하며 이런 콘텐트가 왜 나왔는지 ‘비판적으로 이해’하려 힘쓰며 다양한 소스로 나만의 콘텐트를 만드는 ‘창의적 활용’을 하고 만든 콘텐트에 관해 ‘책임과 권리’를 가지는 걸 전부 포함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접근과 통제, 비판적 분석에 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미디어센터를 통해 어떤 식으로 창의적 활용을 할 수 있는지도 알아봤죠.

1인 미디어 제작실에서 유튜버가 된 듯 각자 역할을 나눠 체험하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1인 미디어 제작실에서 유튜버가 된 듯 각자 역할을 나눠 체험하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이곳에서는 미디어 관련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직접 콘텐트를 만드는 것도 도와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온라인으로 팩트체크 관련 수업하는 것을 살펴본 뒤 편집실 등을 돌아봤죠. 시각장애인용 키보드·마우스 등과 수어 통역용 크로마키 시설이 갖춰진 방에서 재신 학생기자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느꼈어요. 라디오 스튜디오와 녹음실에선 지용 학생모델이 “학교에서 방송반 활동을 하는데, 우리 학교 방송실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죠. TV체험 스튜디오에선 마침 1인 미디어 제작에 관한 영상을 촬영 중이었는데요. 네 사람 모두 “전문 장비로 직접 콘텐트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죠. PD처럼, 촬영감독처럼 역할을 맡아 카메라·콘솔 등을 움직여 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앞으로 디지털 기술뿐 아니라 미디어 리터러시를 제대로 활용해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로 잘 몰랐던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어요. 이를 위해 미디어 교육, 제작을 도와주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를 찾아갔죠. 인터뷰를 하며 자신이 거짓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어요. 자신이 본 미디어에 ‘why?’라는 질문을 해보며 다시 찾아보고 다양한 미디어를 보면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울 수 있다고 해요.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미디어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영상을 촬영해서 편집할 수도 있었어요. 여러 가지 고급 장비와 카메라를 보며 신기했죠. 제 미디어 생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배운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강준희 (서울 서래초 6) 학생기자

TV 방송이나 유튜브를 볼 때 ‘어떻게 저런 영상을 만들지?’ ‘촬영 기구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죠. 이런 질문들을 항상 품고 있던 저는 이번 취재를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방송할 때 쓰는 기계·카메라도 만져보며 즐겁고 신기한 경험을 했죠. 특히 라디오 방송실에 있는 물건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이크·음량을 조절하는 기계 등 그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기계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확실히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각종 미디어를 접할 때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이해와 책임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재신(경기도 낙민초 5) 학생기자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를 취재를 위해 처음 접했을 때 많이 생소하고 어려웠어요. 이번 취재로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심을 갖게 됐죠. 미디어 리터러시는 접근과 통제, 비판적 이해, 창의적 활용, 책임과 권리 등으로 나뉘는데요. 가짜뉴스, 진짜뉴스도 구별하며 이때 가장 중요한 팩트체크! 많은 활동 중에서도 기사나 뉴스를 보면서 내용에 대해 계속 궁금해 하라고 하셨어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유아부터 할 수 있고요. 판단능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죠. 많은 정보 속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는 계기였어요.
-윤수연(경기도 안곡중 1) 학생기자

저는 평소 미디어에 관해 궁금한 것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취재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와서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를 미리 둘러봤죠.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언론마다 정치적인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기사를 쓰는데, 인터넷에는 자극적인 제목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단어를 검색하지 않는 것도 뉴스를 가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 팝업 광고 같은 건 차단하고요. 센터를 견학하며 많은 장비들을 경험하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소는 바로 녹음실이었습니다. 라디오DJ처럼 의자에 앉아 마이크를 조작하다 보니 제가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뿌듯하고 행복했죠.
-현지용(서울 가곡초 6)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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