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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미열? 해열제 먹지 마세요" 의협 권고안 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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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대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이 실시된 가운데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 후 대기하면서 이상반응을 살피고 있다. 뉴스1

의료진 대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이 실시된 가운데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 후 대기하면서 이상반응을 살피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이상반응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다.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나 중증 의심 사례, 사망 신고도 일부 나왔다. 그러다 보니 접종 후 미열만 나도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기 마련이다. 곧바로 해열제를 먹거나 병원을 급히 방문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코로나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려면 해열제 복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방문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대한의사협회는 6일 대국민 권고안을 내고 백신 접종 후 올바른 대응법을 안내했다.

6일 0시 기준 백신 접종자는 29만6380명이다. 이 중 29만1131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AZ 백신은 접종 후 발열(38도 이상)이나 근육통이 나타날 확률이 20~30% 수준이다. 10명 중 두세명은 자연스레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느껴진다는 의미다.

의협은 체온이 38.5도 미만이고 발열이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라면 해열제를 먹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큰 문제 없는 미열인데도 해열제를 먹으면 항체 형성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발열 외에 특별한 신체 증세가 없다면 굳이 의사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체온이 38.5도를 넘어서거나 몸 상태가 힘들다고 느껴지면 해열제를 먹어도 된다. 이때는 항체 형성에 비교적 영향을 적게 미치는 타이레놀 계열(아세트아미노펜)이 권장된다. 몸이 안 좋은데 굳이 참으면서 해열제를 먹지 않을 필요는 없다.

의협은 무분별한 병원 방문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체온 38.5도 미만, 미열 발생 24시간 이내라면 가급적 병원 응급실을 찾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고 봤다. 하지만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고 발열, 근육통 등으로 많이 힘들고 불안하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낮에는 안심진료소 등 병ㆍ의원 외래 진료, 저녁 이후 늦은 시간엔 응급실 방문을 고려하는 게 좋다. 코로나 감염 위험 등을 감안한 권고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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