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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가슴 뻥 뚫리는 세계 최고 해안 드라이브 코스

중앙일보

입력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 오픈’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일부 무관중 경기도 있었지만, 주요 경기마다 2만~3만 관중이 입장하며 방역에 성공한 자신감을 뽐낸 대회였습니다. 앞서 멜버른에서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오픈’ 테니스 대회도 열렸습니다. 길 이름을 내건 대회라니, 얼마나 대단한 길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멜버른 남쪽의 해안도로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이자 호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1919년부터 13년에 걸쳐 만든 도로로, 장장 243㎞에 이릅니다.

해안 절벽을 끼고 이어진 도로에서도 최고의 절경은 12사도상입니다. 원주민이 ‘돼지바위’라 부르던 거대 기암괴석 12개가 해안에 점점이 떠 있는 모습이 드라마틱합니다. 바위 4개는 풍화했고, 지금은 8개만 남아 있습니다.

12사도상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멀찌감치 전망대에서 바라보거나 절벽 아래 해변으로 내려가 남극해의 거센 바람을 느끼며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구불구불한 해안선과 바위를 한눈에 보려면 헬리콥터를 타야만 합니다. 약 15분, 상공에서 기막힌 풍광을 굽어보다 보면 족히 100번은 탄성을 내뱉게 됩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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