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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bubble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26호 31면

진짜 영어 3/6

진짜 영어 3/6

소셜 버블(social bubble)을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사회적 거품’이다. 좀 어색하다. 사회 어떤 부분이 과장돼 있다는 뜻인가 싶지만 그래선 뜻이 통하지 않는다. 버블의 새로운 뜻을 모르면 번역이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뜻이 추가된 말들이 꽤 있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지난 1월 520개의 단어를 새로 추가했는데 그중 하나가 bubble이다. 추가된 뜻은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처럼 서로 친밀하게 교류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접촉할 수 없는 소규모 그룹’이다. 이런 버블은 전염병이 발생한 기간 전염병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확산을 줄이기 위해 조성된다.

한국에는 없는 개념이지만 영국이나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을 내리면서 동시에 정해진 사람들 외에 다른 이들과는 만날 수 없도록 규제했다. 서로 교류할 수 있게 허용된 사람들의 그룹을 bubble이라고 칭했다.

버블과 같은 뜻의 단어로 팟(pod)이 있다. pod은 같은 콩알이 4~5개씩 들어 있는 콩꼬투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 ‘그들끼리만 교류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없는 사람들의 그룹’이라는 뜻이 추가됐다. 지난해 6월 뉴욕타임스는 ‘The Dos and Don’ts of ‘Quarantine Pods’라는 제목으로 ‘격리 팟(quarantine pod)’ 안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추가된 새로운 단어는 또 있다. 롱 하울러(long hauler)는 병을 앓고 난 후 오랫동안 후유증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haul은 ‘힘들게 끌다, 힘들여 몸을 움직이다’, hauler는 ‘끌어당기는 사람’ 혹은 ‘화물을 운반하는 트럭’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오래 고생하는 사람을 long hauler라고 부르면서 병은 나았는데 후유증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굳어졌다.

웻 마켓(wet market) 역시 새롭게 등재된 영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알려진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유래한 말이다. 축축한 상태의 수산물을 판매하는 이 시장에서 야생동물 등 즉석에서 도축한 고기를 판매했는데 이곳에서 코로나19가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후 wet market은 상하기 쉬운 신선 농수축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살아 있는 동물을 즉석에서 잡기도 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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