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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지수 학폭 논란에 결국 배우 교체…나인우 검토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지수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열린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지수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열린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KBS가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주연 배우 지수 대신 다른 배우로 교체를 결정했다.

5일 KBS는 “지수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피해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일단 이번 주말 ‘달이 뜨는 강’의 재방송은 내보내지 않는다. 방송일이 임박한 7, 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해 방송할 예정이다. 9회 이후부터는 새로운 배우가 지수를 대신해 투입되어 재촬영분을 방송할 계획이다.

KBS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드라마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며 “향후 편성을 전면 취소할 경우 그동안 ‘달이 뜨는 강’을 사랑해주신 시청자께 드라마가 미완으로 남게 되는 아쉬움을 드리게 되는 점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자 등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종영한 tvN '철인왕후에 출연한 배우 나인우. 뉴스1

최근 종영한 tvN '철인왕후에 출연한 배우 나인우. 뉴스1

지수가 맡았던 온달 역에는 배우 나인우가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나인우는 최근 tvN 드라마 ‘철인왕후’의 김병인 역을 맡았다.

‘달이 뜨는 강 ’제작사인 ‘빅토리 콘텐츠’도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또 “저희 드라마를 통해 해당 배우를 보며 더욱 힘들었을 피해자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향후 드라마 재촬영 계획도 밝혔다. 제작사에 따르면 ‘달이 뜨는 강’은 촬영이 95% 이상 진행된 상태다. 지난 2일 6회가 방송됐다. 빅토리 콘텐츠는 “(지수의 하차에 따라) 다음 주 방송 예정인 7, 8회에서는 해당 배우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이번 일로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지만 방송사와 협의하에 재촬영을 결정했다”면서 “새로운 배우와 함께 좋은 작품을 완성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글이 연달아 게시되자 전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나로 인해 드라마에 더는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오는 10월 사회복무 요원으로 입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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