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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맘에 안 들어"…비정한 인도 아버지, 17세 딸 '명예 살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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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도의 한 여성이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인도의 한 여성이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17세 딸을 참수한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에서 사르베시 쿠마르는 지난 3일 딸의 머리를 들고 경찰서로 향하다가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사르베시 쿠마르는 딸을 방 안에 가둬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서로 향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BBC는 사회운동가들을 인용해 인도에서는 매년 수백명이 가족의 뜻에 어긋나는 사랑에 빠지거나 관계를 갖는다는 이유로 ‘명예 살인’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통과 가족의 명예에 대한 오래된 관념이 아직도 인도 사회 여러 부분에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인도의 한 아버지가 자신의 딸이 불가촉천민(인도의 최하층 신분)과 결혼하자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사위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인도 대법원은 명예 살인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형에 처하도록 판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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