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왔다”…해빙기 사고날라, 이색 ‘모의훈련’ 한 서정협 권한대행

중앙일보

입력 2021.03.05 06:00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4일 해빙기 사고를 대비해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사진 서울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4일 해빙기 사고를 대비해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얼었던 땅이 녹는 해빙기에 대비해 공사장에서 이색 모의훈련을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도 훈련 현장을 찾아 시설물을 점검하고 안전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현장에서 모의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집중호우 시 강남역 일대의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하수도를 건설하는 공사장이다.

모의훈련은 공사장 흙막이 벽체 붕괴로 근로자 3명이 터널에 대피했다가 흙과 돌에 막혀 고립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도로공사장 붕괴 매뉴얼’에 따라 상황 전파, 구조‧구급,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실제 해보는 훈련이다.

훈련 참가자들은 우선 사고를 파악하자 즉시 119에 신고했다. 소방구조‧구급대가 출동하고 재난대응시스템을 갖춘 재난현장 지휘버스도 투입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4일 해빙기 사고를 대비해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사진 서울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4일 해빙기 사고를 대비해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사진 서울시]

얼었던 땅 녹는 해빙기 안전사고 위험 높아  

다음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는 착암기와 내시경 카메라 등 인력 구조장비를 이용해 터널 입구에 쌓인 흙과 돌을 치우고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고립된 근로자를 구출했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 주변에 안전띠, 라바콘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고립자를 구조한 뒤에는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가 응급처치하고 구급차량으로 병원에 이송했다.

해빙기는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땅이 약해지는 시기로 균열‧붕괴‧침하 같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특히 올겨울 많은 눈이 내린 데다 폭설과 한파가 반복돼 더 강도 높은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공사장, 안전 취약시설(D‧E급), 도로와 도로시설물 총 2123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섰다. 점검은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시는 매년 2~3월 해빙기 안전점검 기간을 정해 점검을 이어오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4일 해빙기 사고를 대비해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사진 서울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4일 해빙기 사고를 대비해 모의훈련에 참여했다. [사진 서울시]

“이상징후 발견 시 120다산콜센터 신고”

이날 서 권한대행은 건설, 하천 관리 등 관련 분야의 민간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훈련 전 과정을 직접 살폈다. 터널 내부를 둘러보며 공사 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서 권한대행은 훈련 참가자들에게 “현장에는 매뉴얼에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무수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며 “다양한 상황을 미리 예측·준비·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현장을 지키는 개개인의 안전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이니 해빙기 같은 안전취약 시기엔 각별한 경각심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빙기 붕괴‧침하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도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요청했다. 생활 속 위험시설물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하면 120다산콜센터로 신고해달라는 당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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