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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 알고 보면 소통 달인···울음·표정·소변까지 이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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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왕준열PD

늑대. 왕준열PD

개과 동물 중 가장 몸집이 큰 늑대는 고독하면서도 사나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뜻하는 ‘외로운 늑대’라는 용어도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나와 홀로 행동하는 늑대에서 나온 말이죠.

[애니띵]당신이 몰랐던 동물의 비밀 ③늑대

하지만, 늑대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시각과 청각, 후각까지 동원할 정도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자랑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늑대의 비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표정으로 복종·위협 메시지 전해

늑대가 하울링하는 모습. pixabay

늑대가 하울링하는 모습. pixabay

늑대의 울음소리는 인간의 지문처럼 모두 다릅니다. 이렇게 각자의 개성이 담긴 울음소리로 다른 늑대들과 소통합니다. 위치를 전달하기도 하고, 애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늑대들은 표정을 통해서도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위계질서가 강한 늑대 사회에서 귀를 젖히고 슬금슬금 행동하면 복종을 의미합니다. 귀를 곧게 세우고 주둥이를 찡긋한다면 이는 위협의 메시지를 나타냅니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늑대의 하울링은 사냥 전 무리를 단결시키거나 다른 경쟁 집단을 자신들의 영역에서 쫓아내기 위한 행동입니다.

늑대 한 무리 내에서는 오직 수컷 리더와 암컷 리더만이 교미할 수 있으며, 일부일처제를 고수합니다. 이는 번식을 많이 해서 새끼가 많아지면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늑대들 스스로가 만든 엄격한 규칙입니다.

발정 시기가 되면 암컷은 평상시와는 다른 화학 물질의 소변을 나무에 마킹합니다. 수컷은 해당 영역에 더블 마킹을 하고 이는 짝짓기 활동의 선언인 동시에  다른 수컷들에 대한 ‘경고’를 의미합니다.

인간으로부터 가장 박해받은 동물, 늑대 

대전 오월드에서 지난해 6월 공개한 한국늑대 새끼들. 뉴스1

대전 오월드에서 지난해 6월 공개한 한국늑대 새끼들. 뉴스1

늑대는 지구 역사상 인간으로부터 가장 박해받은 동물 중 하나입니다. 인간이 늑대의 서식지였던 숲을 대대적으로 개간하기 시작하자 늑대는 생존을 위해 가축이었던 양이나 염소를 잡아먹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늑대를 악의 상징으로 생각하곤 했는데 〈아기 돼지 삼형제〉 같은 동화 속에 이런 인식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늑대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이 아닙니다. 사람이 늑대의 서식지를 침범하지 않는 한 늑대에 의해 상처를 입을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늑대는 39개 아종으로 분류되나 그중 13개 종은 멸종했습니다. 한국늑대의 경우 혈통을 잘 이어오다가 일제 강점기, 해수구제(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을 제거하는 일)를 명분으로 내세운 포획 작전에 1400여 마리가 희생됩니다.

1960년대에는 쥐잡기 운동에 사용된 쥐약의 2차 독성으로 인해 멸종의 길을 걷습니다. 1980년대 이후 야생에서는 더는 늑대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전 오월드에서 22마리의 늑대를 복원해 키우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 이수민 인턴 feeling@joongang.co.kr
영상=왕준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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