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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투기, 거기에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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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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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 직원들의 ‘적반하장’ 식 반응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들은 ‘LH 투기 의혹’ 관련 게시물에 뭐가 문제냐는 투의 반응을 올렸습니다. 네티즌의 비난이 거셉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과거에도,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일탈이 벌어졌을 거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게 합법적 투자라고?”

“투자는 당연히 개인의 자유지. 하지만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산 거로 볼 수밖에 없는 게 이 사건의 본질.”

“LH 직원들 사실을 호도하지 말기를. 투자하는 걸 누가 뭐라 하겠어요? 그러나 이번 일은 누가 봐도 ‘비밀 정보를 이용한 불법행위’ 아닌가요? 땅값이 오른다는 확신도 없는데 보통 사람이 몇십억씩 대출받아 가면서 투자했다고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그렇게 투기꾼들 잡는다며 난리 치더니 자기들은 땅 사고 자기들 배 불리네.”

“고양이한테 생선 가게 맡긴 격. 짜고 치는 고스톱 게임. 서민들 집을 걱정하고 지켜줘야 할 사람들이 짜고 투기를 하고 있었다니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오네.”

“LH 직원이 부동산 투자할 수 있죠. 그러나 내부정보 사전 입수 투자는 엄연히 불법입니다. 로또 번호 미리 알고 로또 사는 건데 당연히 큰 문제죠.”

#“예전에는 없었을까?”

“이게 과연 첫 번째겠어요? 분명 과거에도 이런 적 있을 거예요. 과거까지 싹 다 조사해야 합니다.”

“지금 이게 비단 광명, 시흥 사례뿐이겠는가. 국민의 상실감을 위해서라도 전수조사하라.”

“이번에 들킨 것일 뿐, 그전에도 그랬겠지. 지금이라도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증권 관계자들이 주식거래 제한이 있는 것처럼, LH 공사나 국토부 직원들은 토지 거래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얼마나 흔한 관행이었으면 차명도 아니고 본인 명의로 땅을 샀을까?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e글중심지기=이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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