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영상을 판다?…머스크 애인 20분만에 65억 번 NFT기술

중앙일보

입력 2021.03.04 16:22

업데이트 2021.03.04 16:32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아 돈을 벌었지만, 공짜 영상을 돈 받고 판 사람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애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그라임스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라임스는 대체불가능토큰(Non fungible token·NFT) 기술을 이용해 최근 ‘전쟁의 정령’(War Nymph)이라는 제목의 디지털 그림 컬렉션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올렸다.

그라임스의 노래가 배경으로 깔린 이 작품은 날개 달린 아기 천사가 화성 주위를 수호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림들은 20분 만에 완판됐고 총 낙찰금액만 580만 달러(약 65억원)에 이른다.

그라임스의 그림 원본은 공개돼 온라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소유권은 낙찰받은 사람들이 갖는다. 그림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그라임스가 판매한 디지털 그림들. 그라임스 트위터 캡처

그라임스가 판매한 디지털 그림들. 그라임스 트위터 캡처

NFT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그림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이 표식이 진품 보증서 역할을 한다.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 기존 디지털 콘텐트와 달리 무엇이 진품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진품의 소유주를 디지털 원장에 기록할 수도 있다. 부동산 등기부에 소유주 이름을 올리듯 디지털 방식으로 소유권을 관리하는 것이다.

NFT 작품 거래소인 니프티게이트웨이에서 판매중인 디지털 그림들. 니프티게이트웨이

NFT 작품 거래소인 니프티게이트웨이에서 판매중인 디지털 그림들. 니프티게이트웨이

NFT 가상자산이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며 높은 가격에 팔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비디오 영상은 온라인에서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지만 지난주 NFT 거래소에서 660만달러(약 74억원)에 팔렸다. 4개월 전 이 영상을 약 7500만원에 산 미국 플로리다의 한 미술품 수집가가 100배 올려 되판 것이다.

미국 CNBC는 3일 “누구나 공짜로 볼 수 있는 영상을 수십억에 사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에 배포할 때 제대로 된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NFT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시장 과열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상에 블록체인 기술로 표식을 부여했다는 점만으로 가치가 뛰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큰돈이 유입되면서 NFT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며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들에게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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