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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제2영흥대교’ 카드로 옹진군 영흥도 신규매립지 발표

중앙일보

입력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 자체 폐기물매립지 최적지 발표 정책설명회에서 영흥도가 최적지로 확정됐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 자체 폐기물매립지 최적지 발표 정책설명회에서 영흥도가 최적지로 확정됐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가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인 인천 에코랜드를 옹진군 영흥도에 만들기로 결정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입지 선정 조사 등과 관련 기관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영흥도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랜드 조성을 계기로 영흥도를 친환경 특별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인천시는 사업비 1193억원을 투입해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에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인천 에코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24만㎡ 규모의 폐기물 매립시설이다. 지하 30~40m에 자원재생센터를 거친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소재를 묻고 지상에는 에어돔 또는 건축물을 지어 주변과 차단하는 게 시의 구상이다.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땅에 묻는 직매립 방식과 다르다.

수도권매립지의 100분의 1 규모이지만 폐기물 소각재만 묻는 방식이라 약 40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인천시는 보고 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20t 트럭 8대를 운영하면서 하루에 폐기물 약 161t 내외를 육로로 옮길 방침이다.

제2영흥대교 건설 카드…반발 우려도

제2영흥대교 건설시 단축되는 시간. 사진 인천시

제2영흥대교 건설시 단축되는 시간. 사진 인천시

이날 인천시는 대부도와 영흥도를 잇는 5~6㎞ 길이의 제2영흥대교 건설계획도 내놓았다. 매년 영흥 발전기금으로 50억원을 지원하고 주민 편익 시설도 짓기로 했다. 매립지가 들어설 영흥도 주민들을 위한 인센티브다. 대교가 들어서면 인천 남송도 나들목에서 영흥도까지 이르는 시간은 30분으로 준다. 현재 인천에서 서해안로와 시화방조제, 대선로를 거쳐 영흥도까지 가는 데는 1시간 내외가 걸린다.

그러나, 일부 영흥도 주민들은 인천시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강성모 외1리 이장(68)은 “제2영흥대교는 섬 주민들 전용 도로가 아니다. 혜택으로 볼 수 없다”며 “영흥도 주민들은 혜택 제공이 아니라 이주를 원한다”고 말했다.

약 2500가구가 사는 영흥도에 제2영흥대교를 짓는 게 경제적으로 타당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오홍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수도권 공동 대체매립지 공모에 참여할 경우 시비 4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제2영흥대교를 만드는 등 자체 매립지 조성에는 35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2영흥대교 건설을 두고 경기 안산시와 시흥시가 반발할 우려도 있다. 인천시는 사업 후 한 달 안에 안산·시흥시와 협의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입장이다. 오 조정관은 “하루에 트럭 8대가 안 되는 폐기물이 일정한 시간에 영흥도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통행 문제 등에 관해 설명하면 안산·시흥시와 충분히 해결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매립지 발표 후폭풍에 출범한 매립지특위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인천 자체 쓰레기매립지 '인천에코랜드'를 영흥도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인천 자체 쓰레기매립지 '인천에코랜드'를 영흥도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영흥도를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 후보지로 선정했다.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 외에 신설 광역자원순환센터(소각장) 후보지 3곳도 발표했다. 인천시는 서구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 조성이 늦어질 경우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지자체별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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