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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산율 급감에 울상 짓는 이 업계, 어디일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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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구 절벽 위기가 커지고 있다. 2020년 중국의 신생아 수는 약 100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중국은 30년 넘게 유지해 온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철폐하고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지만 2017년 이후 출생 인구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총인구도 2027년쯤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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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하는 중국 신생아 수에 울상 짓는 업계가 있다. 바로 분유 업계다. 현재 중국 분유 시장은 미국 와이어스와 네슬레,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캄피나 등 글로벌 브랜드가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때 중국 '가짜 분유' 파동으로 국산 분유보다는 수입 분유를 선호하는 데에서 기인했다.

네슬레에게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네슬레의 글로벌 매출 2위가 바로 중국이다. 네슬레는 분유를 포함해 커피, 유제품, 아이스크림, 반려견 식품 등 중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과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기업 여러 곳을 인수해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도 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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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슬레의 실적은 갈수록 지지부진하다. 네슬레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총매출은 843억 프랑으로(104조 2,976억 4,600만 원) 이는 전년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149억 스위스 프랑을 기록했다.

이 중 중화권의 연간 매출은 5억 8,800만 프랑(6,186억 1,000만 원)으로 예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부진한 부문은 아동용 분유였다. 분유를 제외한 다른 식품에선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커피 판매는 높은 한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유제품 및 아이스크림에서는 7.9%, 음료 부문에서는 3.2%, 반려동물 식품은 7.9%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네슬레는 작년 한 해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 감축으로 중국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감소세에 접어든 중국 출산율의 이유도 배제할 수 없다. 네슬레는 출산율 저하와 모유 수유를 선택하는 산모가 늘고 있는 것과 일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업계(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푸드)의 분유 ⓒ식품업계신문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업계(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푸드)의 분유 ⓒ식품업계신문

이는 비단 외국 기업의 문제만은 아니다. 매일유업, 롯데푸드, 남양유업 등 많은 한국 기업이 대중국 분유를 수출 중이다. 사드 사태 등으로 분유 수출길이 다시 열렸던 우리 기업에 다시금 위협이 찾아온 것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영유아용 분유 등록제’를 도입하면서 분유 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공장당 3개 분유 브랜드만 수출할 수 있어 이에 분유 업계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업계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래의 중국 영유아 분유 시장은 대형 브랜드로 집중되어 결국 소수의 브랜드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유아용 분유보다 임산부용, 노인용 분유 등 틈새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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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는 영유아 분유 매출 회복을 위해 상하이, 베이징과 같은 1선 도시를 넘어 3,4선 도시로의 확장 계획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에 나섰다. 집값이 저렴하고 양육비 부담이 적은 3, 4선 도시의 출산 의욕이 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네슬레는 또한 중국 이유식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네슬레는 지난해 중국 라이시(萊西)시 정부와 합작을 맺었다. 올해 3월부터 자사의 이유식 브랜드인 '거버(Gerber)'의 과일 야채 이유식 연간 생산량을 1000톤가량 늘리고, 제품 종류 또한 19개로 다양화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네슬레는 "중국 이유식 시장은 분유 시장보다 아직 개발이 덜 돼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출산율 감소에 따라 관련 시장 성장 속도도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세계 1위 이유식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부터 시범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 3성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이 2015년 이미 0.55에 불과했을 정도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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