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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권력사냥개"라던 홍준표, 5시간 뒤 "총장께서 文수사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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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3일 오후 3시 57분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남은 총장 임기를 보면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자기 직역을 고수 하는데 그 직(職)을 걸기 보다, 현재 진행 중인 문재인 대통령 관련 수사에 직을 걸라"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에 대해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지검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검찰청사를 떠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지검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검찰청사를 떠나고 있다. 뉴스1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을 극 존칭으로 치켜세우며 "윤석열 총장께서 드루킹 사건의 상선(上線)으로 문 대통령 부부 관여 여부수사, 원전비리 사건의 최종 지시자로 문 대통령 관여 여부수사, 울산 시장 선거 개입 비리 사건의 최종 종착지인 문 대통령 관여 여부 수사에 직(職)을 걸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국민 여론이 검찰 수사권 존치의 당위성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라며 "검찰사에도 길이 남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죽어버린 권력 이였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는 그렇게 모질게 했지 않느냐"며 "윤 총장 말씀대로 헌법에 충성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단죄를 할수 있는 검찰 총장이 되면 한국 검찰사에 길이 남는 명 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결단의 순간이 오고 있다"고 글을 마쳤다.

[홍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 의원이 이 글을 쓰기 5시간 전인 오전 10시 22분 "권력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 그런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어야 했다"며 윤 총장을 비판한 것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윤 총장은 같은 날 오후 2시쯤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여당의 중수청 추진을 맹비난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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