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찍힌 마윈, 中 최대부호서 4위로 추락

중앙일보

입력 2021.03.03 19:35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생각에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생각에 잠겨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최대 부호였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馬雲) 이 중국 최고부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마윈이 세운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의 감시와 규제에 휘청이는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리서치업체 후룬의 2021년 중국 부자순위에서 마윈은 지난해 1위에서 4위로 주저앉았다. 그는 2019~2020년까지 2년 연속 1위였지만 3년 만에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마윈은 재산이 1년 전보다 22% 불어난 550억 달러(약 62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중국의생수기업에게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중국 최고 갑부는 생수업체농푸산취안의 중산산(鍾睒睒) 회장으로 올해 1월 15일 기준 재산이 850억 달러(약 95조 원)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 부호에 올랐다. 동시에 글로벌 톱10 중에서 7위를 차지하며 세계 10대부자 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50),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拚多多)의 황정(黃崢) 회장(41)이 뒤를 이었다. 두 사람의 재산은 각각 750억 달러, 690억 달러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한 포럼에서 규제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비난했다가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이 증권 당국의 철회에 물거품이 됐다. 중국 금융과 증권당국은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지배구조까지 문제를 삼으며 반독점 철퇴를 꺼내 들었다.

중국 정부는 실종설이 돌았던 마윈을 지난해 말 한 온라인 실시간 동영상으로 등장시켜 그에게 시골의 영어교사라는 ‘본분’에 충실하라는 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마윈은 화상으로 농촌지역 교사 100여명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과거 영어 선생님이었던 마윈은 연말이면 농촌지역 교사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중국 하이난성싼야에서 진행하곤 했었다. 마윈은 당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며 “중국 기업가들은 ‘시골의 재활성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가의 비전에 봉사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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