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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박보검 160억대 SF영화 '서복' 극장·티빙서 동시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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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에서 복제인간 역을 맡은 주연 박보검.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에서 복제인간 역을 맡은 주연 박보검.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순제작비 164억원이 투입된 공유‧박보검 주연 SF 영화 ‘서복’이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연기 끝에 다음달 15일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 오리지널 콘텐트로 동시 출시한다. CJ ENM이 투자‧배급한 한국영화 신작이 코로나19 이후 OTT로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개봉 연기, 내달 15일로 확정 #티빙 구독자는 별도 결제 없이 볼 수 있어 #CJ "OTT 시장 활성화에 적극 대응 필요성"

3일 CJ ENM은 “코로나19로 인해 콘텐트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니즈(요구)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서복’ 역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티빙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티빙뿐 아니라 극장 개봉도 동시에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복'에서 정보요원 역을 맡은 주연 공유.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서복'에서 정보요원 역을 맡은 주연 공유.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서복’은 첫사랑 영화로 이름난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9년만의 복귀작이다. 박보검과 공유가 각각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과 그를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정보국 요원 기원이 되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과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당초 지난해 여름 개봉을 검토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을 연말로 미뤄 주연 공유가 홍보활동에 나섰지만 다시 연기됐다. 그사이 박보검은 군입대했다.

롯데 '차인표' 이어 CGV 보유 CJ도…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을 보유한 한국 투자‧배급사의 신작 영화가 OTT로 출시된 건 올 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직행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차인표’에 이어 두 번째다. ‘차인표’는 극장 개봉 없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로만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서복’은 극장 개봉과 더불어 티빙 오리지널 콘텐트로 국내 온라인에선 티빙에서만 단독 공개한다. 티빙 회원 가입하면 별도 결제 없이 볼 수 있다. 해외 배급은 별도로 진행한다.

영화계에선 ‘서복’이 상대적으로 저예산이었던 ‘차인표’와 다른 대작이란 점을 주목한다. CJ ENM에 따르면 ‘서복’을 극장에서만 개봉했을 경우 손익분기점은 326만 관객에 달한다. 티빙이 CJ ENM에서 지난해 분할‧독립법인으로 출범한 OTT란 점에서 디즈니 자체 OTT 디즈니플러스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처럼 자사 플랫폼 강화를 위해 ‘서복’의 극장‧티빙 동시 개봉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티빙은 최근 JTBC스튜디오가 합류한 가운데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 ENM측은 아직 ‘서복’만의 사례일 뿐, 자사 OTT 선공개 정책방향을 수립한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CJ ENM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쉽사리 극장 시스템이 회복되지 않아 OTT 개봉을 고민한 것”이라면서 다만 “OTT 시장 활성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빙 측은 “‘서복’은 티빙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콘텐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다양한 장르에 걸쳐 오리지널 콘텐트를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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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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