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계산기만 있으면 된다, 금융사 서비스 안부러운 셀프 은퇴설계

중앙일보

입력 2021.03.03 10:00

업데이트 2021.03.03 10:05

[더,오래] 김진영의 은퇴지갑 만들기(19)

지금까지 나의 자산이 전 국민 또는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순위인지 등을 살펴보며 은퇴자산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분석해보았다. 또 나의 자산 중 놀고 있는 자산을 점검하고 이에 따라 은퇴자산으로 쓸 것을 결정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제는 이러한 기본적인 준비를 바탕으로 나의 은퇴설계를 실제 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실제 금융회사에서 제대로 된 은퇴설계를 받을 수 없다고 보면 된다. 은행이나 증권, 보험회사들은 자산관리에 관한 상담 서비스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등 운용자산이 많은 고객에게 주로 제공한다. 일부 금융회사가 지점에서 은퇴상담을 해준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은퇴자금 상담이라기보다는 연금상품 판매를 위한 상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최근 3~4년 사이 금융회사가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은퇴상담 서비스를 대폭 줄인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은퇴설계시스템을 이용해 스스로 은퇴설계를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또 제대로 된 은퇴설계를 하기 위해 어느 회사의 은퇴설계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은퇴설계를 위해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셀프 은퇴설계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7가지의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 첫째, 나의 자산 중에서 은퇴자금으로 쓸 자산을 분리하고 있는지다. 둘째, 나의 은퇴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참고 정보와 시기별 은퇴생활비를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나의 자산 중 유동화 계획이나 기대수익률 조정을 반영할 수 있는지다. 넷째, 자산을 어느 시점에 유동화해 생활비로 쓸 때 이것의 현금흐름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은퇴설계 결과를 보고 은퇴자금의 조정이나 투자상품의 변경 등을 반영해 시뮬레이션이 가능한지도 중요한 문제다. 여섯째, 투자상품의 포트폴리오 분석과 위험 측정을 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은퇴설계 결과를 저장하거나 출력해 정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셀프 은퇴설계시스템 비교. [자료 김진영]

셀프 은퇴설계시스템 비교. [자료 김진영]

아쉽게도 셀프용으로 제공되는 은퇴설계시스템은 별로 없다. 그나마 국민연금공단의 은퇴설계시스템이 위에서 말한 필요조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주 대상이 은퇴 전 고객의 국민연금 납입에 집중돼 있어 실제 은퇴자의 자산 배분과 관련한 부분이 취약하고 활용하기도 어렵다. 은행이나 보험, 증권 등 금융사 대부분이 셀프 은퇴설계시스템을 제공하지만 거의 초등학생이 마트 계산기로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그중에서 그나마 셀프용으로 잘 정리된 것이 H은행의 은퇴설계시스템 정도다. 고객이 아니어도 할 수 있고 내용도 다른 곳 보다는 위의 여러 조건에 맞기 때문이다. 온라인 은퇴설계시스템을 실제로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밸런스 은퇴자산연구소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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