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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쇼핑으로 글로벌 진출" 네이버, 1호상품 '동대문 패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웹툰·브이라이브·제페토(AR 아바타 서비스)…. 그간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영역들이다.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시에 'K팝' 등 한국산 서비스인 것 자체가 경쟁력인 분야가 대부분이다. 그런 네이버가 이번엔 국내에서 성공시킨 '스마트 스토어' 모델로 글로벌 쇼핑 시장에 진출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관련 기술과 물류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을 열고 쇼핑 관련 글로벌 사업 계획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라인·야후재팬의 경영통합 의미 ▶성과급 형평성 논란 ▶CJ대한통운과의 협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일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에서 네이버의 소상공인 사업 관련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일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에서 네이버의 소상공인 사업 관련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으로 글로벌 진출한다"는 네이버의 본심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을 위한 온라인 스토어 구축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로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일 출범한 라인·야후재팬의 통합 지주 회사 Z홀딩스도 일본 내 이커머스 사업 구상을 공개하며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를 언급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42만명 창업자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며 "한 가지 통일된 방식이 아닌 중소상공인의 사업·상품 특성에 맞는 물류 방식 설계가 핵심"이라고 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국가를 막론하고 이미 '레드오션'. 네이버는 'K-패션' 원조인 동대문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랜디, 신상마켓 등 동대문 시장 사업에 노하우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실 리더는 "동대문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샘플만 개발하면 그 이후 배송 등 물류 과정을 체계화해, 일본 소비자들도 며칠 안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일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에서 스타트업들과 협력 계획을 설명 중이다.[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일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에서 스타트업들과 협력 계획을 설명 중이다.[네이버]

네이버는 쿠팡과 경쟁하는 건가? "네니오"

네이버가 이커머스 사업 비중을 늘리는 배경에는 '쿠팡과 경쟁'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쿠팡처럼 빠른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활동하는 사업자가 각자 독립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쿠팡 모두 B2C(기업·개인 간 거래) 이커머스에 올인했지만, 중심에 있는 물류 구조는 다르다. 쿠팡이 물건 직매입 구조라면, 네이버는 이용자가 상품 특징에 따라 다양한 배송을 원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대표는 "쿠팡처럼 당장 빠른 배송을 전면 도입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생필품 배송 일부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 시스템을 연내에 갖출 것"이라며 "쇼핑 라이브에서 소개된 물건은 실시간 주문하면 당일에 도착할 수 있는 방식도 시험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에 국경 구분이 필요 없더라"

네이버는 올해 한국 중심 사업의 글로벌 진출 방향성을 정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어제(라인·야후 경영통합)를 기점으로 국내와 글로벌 사업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며 "올해는 네이버의 많은 사업이 글로벌로 진행될 것이고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거래 앱 '왈라팝'에 투자한 것과 관련, 한 대표는 "유럽 시장 전체를 이해하고, 관련 플랫폼과 네이버와 협력 사례도 시도하고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라이브의 경쟁자였던 빅히트와 손잡은 데 대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본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성과급 논란 "스킨십 부족…걱정 없이 일하게 할 것"

한 대표는 최근 노조 중심으로 불거져 나온 성과급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었는데 신규 입사자는 1900명이 넘었다"며 "의견 교환하는 자리, 스킨십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이 늘면서 여태까지와 다르게 일해야 할 직원이 많은데 이들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개발자 구인난에 대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면서도 본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 동시에 성장을 나눌 수 있는 보상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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