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도 꼽혔던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연이은 ‘성추문’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자신의 행동 중 일부에 대해 “무신경했다”며 사과했다.
앞서 지난달 쿠오모 주지사의 전 보좌관은 그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전직 비서도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나이 든 남자와 관계를 한 적이 있는지’ 등의 추파성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여성들이 당당하게 나서서 의견을 말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런 권리를 위해 싸워 온 사람”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부적절하게 행동하려는 의도는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내 비난 여론은 거세졌고, 쿠오모 주지사는 성명을 발표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성명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둔감했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일 수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의도치 않게 (그들이) 그렇게 느껴졌다면 정말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부하직원 누구와도 부적절한 접촉을 한 적이 없고, 장난을 치려는 의도였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오모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수사 선상에도 오르게 됐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州) 검찰총장은 소환장 발부 및 증인 요청, 서류 접근 등 권한이 부여된 ‘진정한 독립 조사’를 주장했고, 쿠오모 측과의 줄다리기 끝에 로펌 변호사 검사대행 고용 및 독립 수사 등을 합의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