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신속히” 국민의힘 “여론조사 때 당명 넣자”

중앙일보

입력 2021.03.02 00:02

업데이트 2021.03.02 01:01

지면보기

종합 04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날 오후 안 후보가 18세 유권자 청소년과 함께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방문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날 오후 안 후보가 18세 유권자 청소년과 함께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방문했다. [뉴스1]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가 ‘안철수 대 국민의힘 후보’ 대결로 좁혀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일 제3지대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에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을 꺾었다. 국민의힘은 4일 당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단일화 시기나 여론조사 문항, 선거운동 변수 등을 놓고 양측이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하면서 “단일화 전쟁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 단일화 ‘룰의 전쟁’ 시작
안 측, 지지율 높을 때 매듭짓기 원해
국민의힘 “막판에 해야 폭발력 커”
여론조사 문항, 입당 문제도 쟁점

안 대표는 이날 1차 단일화 승리 직후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단일화)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신속을 강조한 건 빠른 단일화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안 대표 입장에선 단일화를 빨리 매듭지어야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에선 “조기 단일화보다는 극적인 막판 단일화가 폭발력이 더 크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시장 후보 등록은 3월 19일까지고, 사전투표 시작일(4월 2일)이 단일화 마지노선이다.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문항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나 문구 선택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4일 라디오에서 “경쟁력 조사를 하는 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방법”이라고 했다. 경쟁력 조사는 예컨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누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각종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안 대표의 득표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경쟁력 조사는 유권자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며 적합도 조사를 내세우고 있다. 적합도 조사는 예를 들어 ‘A후보와 B후보 중 누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방식이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남은 일정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남은 일정

관련기사

여론조사에 후보의 소속 정당을 표기하느냐도 논쟁거리다. 안 대표 측은 이날 통화에서 “단일화에서 중요한 건 정당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를 꺾을 인물이 누구냐는 것”이라며 “이름만 명기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당 소속 후보가 정당을 숨길 이유 있느냐”고 반문했다. 소속 정당을 명시하는 게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29.5%로 국민의당 지지율(9.3%)을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안 대표의 입당 여부를 두고도 신경전이 한창이다. 국민의힘에선 연일 안 대표를 향해 “기호 4번(국민의당)이 아니라 2번(국민의힘)을 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4번을 달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투표장에 가겠느냐”고 했다. 반면에 안 대표 측은 입당론에 선을 긋고 있다. 확장성에 오히려 저해된다는 논리다. 또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사례 등으로 볼 때 다른 정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 후보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룰이나 시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그 사람(안 대표)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