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지갑 내놓으라며 뺨40대" 이번엔 학교감독 폭력 폭로

중앙일보

입력 2021.03.01 14:28

업데이트 2021.03.01 16:27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연합뉴스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다영(이상 25) 자매의 학교 폭력 추가 폭로가 나왔다.

1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쌍둥이 배구선수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쌍둥이 자매들과 함께 운동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당시 학교 배구부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모른다"고 말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글을 썼다고 밝혔다. 해당 감독은 기숙사 내 선수들 간 괴롭힘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쌍둥이 자매가 평소 기숙사 생활을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 당시 선생님, 제자들이 모두 증인입니다. 그런데 모르신다고요?"라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는 숙소에서 쌍둥이 중 한 명과 같은 방을 쓰며 샤워 후 입을 옷 등을 챙겨주는 역할을 했는데, 어느 날 지갑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쌍둥이가 '오토바이 자세'를 30분 동안 시키며 의심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감독은 단체집합을 시켜 '가져갔다고 할 때까지 때릴 거다'는 말과 함께 양쪽 뺨을 40대 가까이 때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글쓴이는 '제가 가져갔다'고 거짓말하며 마무리를 지었지만, 선생님들 사이에서 '손버릇이 안 좋다' 등 소리를 듣게 됐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가해자들이 다른 (선수)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시는 것을 안 좋아해서, 몰래 체육관 창고 같은 곳에서 숨어서 만났다"고 했다. 경기 중 발목을 다쳤을 때는 '아픈 척하지 마라'라는 욕설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달 학폭 문제가 불거진 이후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무기한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당했다. 글쓴이는 "그런 거 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풀릴 것들인 것을 알고 있다. 가해자들의 파워는 일반인이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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