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대 11명 사망"…쿠데타 이후 최악 유혈사태

중앙일보

입력 2021.02.28 19:45

업데이트 2021.03.01 15:33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지면서 28일(현지시간)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미얀마 군경이 시위 진압과정에서 시위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다.

'2차 총파업' 시위 28일에 열려
최소 11명 사망... '최악의 유혈사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5명이 경찰의 총격 등으로 숨진 것을 비롯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실탄에 맞아 최소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를 인용해 양곤에서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5명 중에는 교사들의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가했던 현직 교사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의 진압 작전 이후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군경의 발포로 가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로이터는 이날 미얀마 다웨이 지역 정치인 초 민 티께를 인용해 "다웨이에서 경찰 발포로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만달레이에서도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지난 28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군경의 시위 진압과정에서 최소 11명의 시위대가 숨졌다. [EPA=연합뉴스]

지난 28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군경의 시위 진압과정에서 최소 11명의 시위대가 숨졌다. [EPA=연합뉴스]

군경의 강경 진압은 시위대가 28일 제2차 총파업으로 예고한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미얀마 주요 도시에선 ‘22222(2021년 2월 22일) 총파업’이 열려 수 백만명의 미얀마인이 쿠데타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날 양곤에선 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와 의사와 의대생을 중심으로 한 시위 등 여러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경찰은 최루탄 등으로 시위 진압을 시도했지만, 시위가 잦아들지 않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시위대의 소셜미디어에선 미얀마 군경이 시위 진압에 사용한 돌격소총의 탄피 사진이 올라왔다. 또 진압 과정에서 발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성과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도망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얀마의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7일까지 쿠데타와 관련해 854명이 체포되거나 기소됐다고 밝혔다. 28일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백 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되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CNN은 이날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미얀마 내 쿠데타에 대한 반발이 거리 시위뿐만 아니라 행정과 사법, 교육과 보건 분야 등에서도 나타나자 군 당국이 이번 진압을 통해 강한 경고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