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19조 공장 짓겠다며 "재산세 20년 감면" 꺼낸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02.28 15:03

업데이트 2021.02.28 20:53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시설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지을 변수인 ‘세금 감면기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스틴시가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현 정책을 수정해야 해서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에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시설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스틴시에 최장 20년간 부동산 및 재산 증가분에 대한 전부 또는 일부를 면세하는 세제 감면책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오스틴시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최장 10년간 세제를 감면해주고 있다.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준비된 실리콘 웨이퍼. [사진 셔터스톡]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준비된 실리콘 웨이퍼. [사진 셔터스톡]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오스틴시에 제출한 신규 투자 관련 세금 감면 제안서에는 일자리 창출 등 오스틴시가 얻게 될 경제적 효과와 함께 재산세 20년 감면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로 유발되는 일자리는 총 1만9873명이다. 완공 후 공장 가동으로 얻게 될 직접 고용(1800명)과 간접고용(1173명)은 3000여 명이다. 이를 통해 오스틴이 얻을 경제적 효과는 86억4300만 달러(10조3900억원) 수준이다.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 규모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재산세 감면이 중요한 문제다. 초미세 공정을 다루는 반도체 특성상 초기 투자가 끝이 아니라서다. 수율(생산효율) 안정화를 위해 매년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설비가 오래될수록 연간 투입되는 비용은 늘어난다. 오스틴 공장에 추가로 투자한 설비가 가동되면 초기 5년까지는 연평균 1억5060억 달러(약 1800억원)를 신규 투자해야 한다. 이후 15년이 넘어가면 연평균 2억9500만 달러(약 3540억원)를 투입해야 한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더구나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라인이 있는 곳이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세계 1위인 대만 TSMC를 추격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로 기술력 우위 확보에 나서야 한다. .

삼성전자는 오스틴시가 재산세 감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 애리조나주나 뉴욕주, 한국 등 다른 후보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완공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는 현재 30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누적 투자 규모는 180억 달러(약 18조8000억원) 이상이다. 주요 생산 제품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다. 이달 초부터 지속하고 있는 한파와 폭설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지난 16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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