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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가덕도법 반대 0표 속 '작은 반란'…기권 던진 2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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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재석 의원 229명 중 찬성 181명, 반대 33명, 기권 15명으로 통과됐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당론으로 나온 이 법안은 그간 당 내에선 ‘거스를 수 없는 법안’으로 여겨졌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중앙포토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오전부터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오늘 우리는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바람을 잡았고, 실제 오후 본회의에서도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은 1명도 없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작은 반란’은 있었다. 양이원영ㆍ윤미향 의원이 기권표를 던졌다. 당론에 반대했다곤 볼 순 없지만, 찬성도 아니다.

이에 대해 양이 의원은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환경 단체를 대변해서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출신인 양이 의원은 현재 당 환경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국회 내 대표적인 환경운동가로 꼽힌다. 양이 의원은  “부ㆍ울ㆍ경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덕도 신공항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제겐 환경 걱정도 컸다. 그래서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닌, 그 중간 기권표를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윤미향 의원도 기권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가덕도 특별법 발의 당시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기권표를 던진 걸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윤 의원 측 관계자들은 “환경 단체 주장에 귀를 많이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거나 "법안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국민과 충분히 소통되지 않는 모습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 본인과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공항 부지 경쟁지인 대구ㆍ경북(TK) 지역구 의원 23명 중 찬성표를 던진 이는 없었다. 반대(17명)ㆍ불참(5명)ㆍ기권(1명)이었다. 그 밖의 지역에선 유의동·윤희숙ㆍ지성호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졌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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