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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나온 백신 접종 전국 1호는 누구?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전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1호 접종자인 이경순(61) 요양보호사(상계요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노원구청

26일 오전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1호 접종자인 이경순(61) 요양보호사(상계요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노원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얼떨결에 전국 ‘1호 접종자’가 서울에서 탄생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는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았지만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당초 백신 접종시작 시각인 9시보다 15분 먼저 접종받은 이경순(61)씨가 국내 첫 접종자가 됐다.

노원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8시 30분쯤부터 접종대상자들의 발걸음이 늘어났다. 문진표 작성 등 접종에 시간이 걸릴 것을 예상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거나 밤샘 근무를 마치자마자 보건소를 찾은 요양보호사도 있었다. 추운 날씨에 기다리는 대상자들을 배려해 보건소는 15분쯤 앞당겨 접종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본의 아니게 1호 접종자를 탄생시켰다.

백신 1호 접종의 주인공인 이경순씨는 서울 상계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다. 이씨는 “그동안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긴장하면서 일했는데 백신 접종을 하니 불안감이 사라진다”며 “백신을 맞은 지금 특별한 반응은 없다. 전 국민이 빨리 백신을 맞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이 접종을 마쳤다. 접종 동의율은 93.7%로 높은 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은 3월 초에 완료되고 2차 접종은 이로부터 약 8주 뒤 시행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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