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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루고 캐스팅 보류…연이은 학폭 의혹에 방송가 휘청

중앙일보

입력

새 예능 '컴백홈' 홍보 영상에 출연한 조병규. 학폭 논란에 따라 출연이 보류됐다. [사진 KBS]

새 예능 '컴백홈' 홍보 영상에 출연한 조병규. 학폭 논란에 따라 출연이 보류됐다. [사진 KBS]

잇따른 연예계의 ‘학폭 미투’에 방송가가 흔들리고 있다.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컴백홈’ 제작진은 26일 최근 학폭 논란이 불거진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조병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 지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 하에, 최종적으로 MC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유재석의 KBS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컴백홈’은 스타가 낯선 서울살이를 시작했던 첫 보금자리를 돌아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지난 16일 조병규의 사전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이 영상에서 조병규는 “(기획안을) 보자마자 하고 싶었다. 고민도 없었다. 성격상 재미없게 나가는 건 싫다. 진짜 올인할 마음으로 온 것”이라며 ‘컴백홈’에 합류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또 유재석을 예능 롤모델로 꼽으며 “재석이 형이랑 함께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내가 재석이 형 옆에서 잘 보필할 수 있을까? 재석이 형에게 누가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26일 제작진은 “조병규 대신 ‘고등래퍼3’ 출신 이영지가 유재석과 함께 MC를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조병규는 뉴질랜드 유학시절 그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19일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을 게재한 이들을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시청자권익센터 게시판에는 24일 ‘학교폭력 가해자인 조병규 예능출연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원이 제기돼 26일 오후 동의 수 3000건을 넘기기도 했다.

배우 박혜수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며 26일 예정됐던 첫 방송이 무기한 연기된 드라마 '디어엠'. 박혜수와 재현이 주연을 맡았다. [사진 KBS]

배우 박혜수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며 26일 예정됐던 첫 방송이 무기한 연기된 드라마 '디어엠'. 박혜수와 재현이 주연을 맡았다. [사진 KBS]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KBS 2TV 금토드라마  ‘디어엠’도 주연 배우 박혜수의 학폭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첫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제작진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제작진 측은 “최근 제기된 ‘디어엠’ 출연자 관련 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프로그램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26일 예정이었던 첫 방송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첫 방송 변경 일정을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수는 로맨스 드라마 '디어엠'에서 모태솔로이자 ‘선한 오지라퍼’란 별명을 가진 여대생 마주아 역을 맡았다. ‘디어엠’ 방송 예정 시간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편성됐다.

박혜수 소속사인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학폭 논란에 대해 “배우 박혜수를 악의적으로 음해ㆍ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 무관용 무합의 원칙으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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