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전 이사 "청와대·금감원 상대 로비했다고 들어"

중앙일보

입력 2021.02.26 17:25

업데이트 2021.02.26 17:30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옵티머스 자산운용(옵티머스) 사기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 전 사내이사이자 변호사가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로비가 진행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노호성) 심리로 열린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57)와 김모씨(56)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윤석호 변호사는 이같이 밝혔다.

H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이자 옵티머스자산운용 등기이사인 윤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서 '김재현 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신씨가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라고 소개받은 사실이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신씨에 대해) 자세히도 얘기했는데 예를 들면 금감원 누구를 어떤 식으로 로비했다, 그리고 청와대 인물을 로비했다(는 내용이었다)"며 "모 건설사 회장님 등 주로 높으신 분들에 대한 로비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씨는 "금감원은 국장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소위 접대를 했다고 말하고 청와대 행정관이나 비서관들을 상대로도 작업해서 저를 위해 특사도 준비하고 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성지건설 무자본 인수합병(M&A) 사건과 관련해 신씨가 청와대 관계자와 이야기해 일을 해결했다고 들은 것이 사실인가'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신씨가 성지건설은 본인이 잘 처리했다고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윤씨는 이 이야기들은 모두 김 대표나 옵티머스 2대주주인 이모 이사로부터 전해들은 것으로 직접 로비 현장을 본 적은 없다며, 신씨에 대한 소개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신씨 등은 지난해 5월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김재현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또 옵티머스의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선박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임시 주주총회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하고 김재현 대표를 상대로 거짓말을 해 10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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