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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효능 논란 불 붙인 마크롱…재고 쌓이자 "나도 맞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지도자 회의를 끝내고 엘리제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프랑스의 코로나19와 백신 접종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지도자 회의를 끝내고 엘리제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프랑스의 코로나19와 백신 접종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유럽에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상당 물량이 미접종 상태로 쌓여있다고 2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는 국가가 많은 데다 각종 효능 논란에 '기피 현상'도 나타나면서다.

EU 공급량 대비 투여율 20% #화이자는 공급분 80% 접종 #연령 제한에 일부 기피 현상도 #메르켈 "AZ, 수용문제 있어"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국에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의 80%가 아직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다고 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EU에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총량은 613만4700여 회분으로 이 중 484만 9700여 회분이 아직 투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가별로는 독일이 공급 물량 대비 13%를 접종했고, 이탈리아는 19%를 사용했다. 프랑스는 ECDC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의 백신 추적 웹사이트 '코비드트래커'에 따르면 11%로 추정된다. 또 벨기에 4%, 불가리아는 1.73%에 불과했다.

반대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가 개발한 백신은 공급 물량 대비 접종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접종률은 82%, 벨기에 81%, 이탈리아 80%로 각각 추산된다.

메르켈, 아스트라 맞겠냐는 질문에 "나는 66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상당수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여기에 효능 논란 등이 더해지며 65세 미만에서도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자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수용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는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백신으로 ECDC의 승인을 받았다"면서 "백신이 지금처럼 부족한 상황에서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 선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연구 및 혁신 전문가 협의회 (EFI)의 2021년 보고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연구 및 혁신 전문가 협의회 (EFI)의 2021년 보고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직접 맞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66세라 접종 권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마크롱 "차례 오면 맞을 것"

낮은 백신 접종률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랑스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지도자 화상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신 과학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선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말해 영국 등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다.

45세인 마크롱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 그룹이다. 그는 "시간이 있지만 내 차례가 돌아올 것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주어진다면 물론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규제당국은 전 연령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준 마린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 청장은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65세 이상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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